집에 돌아오던길에 문득 이영화가 생각나서 혼자 영화관에 들렸다. 전쟁영화 팬으로서 이영화를 지나칠수없었다.
초반에 전투신은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잘묘사된 것 같다. 그러나 그 후에 전투신들은 약간 사실성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았다. 특히 그 짧은 순간에 볼트액션 소총하나로 다섯명의 머리를 맞춘다던지 또 점프하는 적의 머리를 맞춘다던지...좀 과장된 면이 보였다. 물론 정말 사격술이 그렇게 뛰어날수도 있겠지만...하지만 이런 장면들은 리얼리티를 원하는 팬들에겐 문제가 되지만 일반팬들에겐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고 영화의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러시아어를 기대했지만 역시나 영어였다...심지어 독일군까지 영어를 쓰는것은 너무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러한 사소한 문제들은 있었지만 정말 재미있는영화였다. 러시아와 독일 두나라 저격수들의 목숨건 승부는 손에 땀을쥐게 만들었다. 조국을 위해 목숨받치는 수많은 젊은이들도 잘표현된것 같다. 중간 중간 나오는 러브스토리도 재미있었다. 특히 은신처에서의 바실리와 타냐의 러브신을 보며 가슴이 아프기도하고 아름답게도 보였다. 다만 마지막에 타냐가 살아난 설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파편에 맞고 의사가 가망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살아나는 타냐 전쟁상황에서 의사도 약품도 부족했을 것 인데.. 좀 다른설정을 했으면 좋았을 것 이다.
혼자 졸린눈을 비비며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영화가 시작된 후로는 눈을 돌릴수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는 영화였다. 화려한 전투신과 장대한 음악 스토리가 빈약한면이 있긴하지만 연출력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주인공들의 연기또한 뛰어나다. 전투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영화이고 일반영화팬이나 연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끝에 주인공 바실리가 실제 사용하던 총이 스탈린 박물관에 있다는 자막을보고 스탈린 박물관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정도로 인상깊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