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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통해 보여지는 낯선 감정!!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julialove 2004-02-16 오전 1:22:10 1496   [16]

해마다 시상식 시즌이 되면 조용히 그 모습을 드러내서 큰 빛을 발하는 영화들이 있다.그리 유명한 배우도,그리 대단한 유명세를 가진 감독도 아닌 작은 영화 한 편.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작지만 큰 빛을 발하는 영화가 나왔고 그것이 바로 우리말 번역이 상당히 애매모호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이다.[대부]로 잘 알려진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기도 한 여루감독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Lost in Translation]은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쯤으로 생각하게 될 우리말 제목과는 달리 극장을 나오면서도 한참을 머릿속으로 되뇌이게 될 그런 영화이다.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인, 그리고 한편으로는 너무도 평범한 전개가 오히려 영화 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그저그렇게 비평이 좋은 영화 한편으로만 지나쳐 버리기엔 너무도 아까운 영화인 것이다.사랑이 무엇인지, 혹은 두 주인공의 진실한 감정이 무엇인지, 혹은 감독이 표현하려는 메세지와 감정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꾸만 고민하게 되는 상당히 어려운 매력을 가진 영화이다.그렇지만 한가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가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하는것은 낯선 땅,낯선 모습의 주인공들을 통해 그것을 보는 관객들 조차도 그러한 이방인이 된 듯한 느낌에 사로 잡혀 버린다는 것이다.

CF 촬영차 일본을 방문한 영화배우 밥 해리스는 일본에서의 하루하루가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다.일본인들의 지나치게 깍듯한 대접은 오히려 밥을 불편하게만 만들고,성의없는 통역사,황당한 일본인 접대부 등은 낯선 일본땅에서의 밥을 더욱 귀챦게만 만들 뿐이다.그리고 남편의 업무를 따라 일본으로 온 샬롯 또한 일본 호텔 안에서의 쳇바퀴 굴러가는 듯한 일상들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만 하다.하루종일 업무에 시달리는 남편은 그렇다치지만 남편의 친구인 여배우 켈리의 등장은 샬롯을 더욱 짜증스럽고 답답하게 만든다.[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두 주인공인 밥과 샬롯은 서로 다른 성,서로 다른 세대를 살고 있지만 그들에겐 서로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감추려 애를 써도 감춰지지 않는 외로움,그리고 그 외로움의 또다른 이름 고독이 바로 그 공통점이다.오랜 세월 살아온 가족이 있고, 자신만을 아껴주는 남편이 곁에 있지만 가슴 한 구석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 외로움이란 것이 항상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영화 속 샬롯과 밥을 통해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낯선 일본에서의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외로움,가족이나 친구들 조차 채워줄 수 없는 자신만의 외로움,조금씩 식어져가는 사랑을 느끼면서 다가오는 외로움...샬롯과 밥이 보여주는 외로움은 영화를 보는내내 관객들에게도 와닿게 된다.아니 감독은 내내 그 외로움이란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하고, 관객들에게 그 감정을 느끼도록 도와주려 한다.일본어로 시끄럽게 떠들어 대지만 어느 하나 알아 들을 수 없는 밥의 모습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남편과 달리 조용히 자리만 채우고 있는 샬롯,그리고 쉴새없이 바쁜 사람들과 교통,그리고 시끄러운 소리들 속에서 조용히,아주 말없이 멍하니 서 있기만 하는 둘의 모습 등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우리가 생각하지 않아도 너무나 쉽게 그들의 감정을 전달해 주고, 그를 통해 관객들 조차 점차 그 감정에 빠져들도록 만들어 버린다.

우연히 서로를 바라보게 된 밥과 샬롯은 이후 점차 가까워지게 된다.낯선 땅 일본에서 외로움이란 공통점을 가진 유일한 친구이자 말벗이 된 둘은 잠시동안의 일탈을 하게 된다.일본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기도 하고,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마치 감옥같았던 호텔안에서의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영화를 보는내내 관객들은 잠시나마 혼란을 하게 될 것이다.점차 가까워지고, 모든것에서 벗어나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밥과 샬롯의 모습에서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될것이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이 둘의 감정을 사랑이라 단정짓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사랑의 감정을 전혀 배제해 버리지도 못할 것이다.영화에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기혼남녀의 아찔한 애정이나 기존의 로맨스 영화들이 보여주는 애절함이나 달콤함 등은 보여주지 않는다.이처럼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밥과  샬롯이 함께 하는 일상들을 잠시동안의 일탈과 그들이 가진 외로움을 잠시나마 달래주는 탈출구로써 표현하려 하는 것이다.어쩌면 그러한 일탈 속에서 사랑이라는 또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그런 감정 조차도 둘의 외로움 속에서 묻어두려 하고, 그들의 눈빛도, 그들의 행동도,심지어 그들을 둘러싼 모든 상황들까지 절제하고 있다.사랑으로 인한 외로움을 다시 사랑으로 채우려 한다는 기존 영화들의 고리타분한 공식들을 깔끔한 감정처리와 절제된 영상들로써 깨려 한 것이다.무관심한 아내의 전화를 받고서도 냉담하게 휴대폰을 내려놓는 밥이나 민속촌의 한 일본인 신혼부부를 바라보는 샬롯의 눈빛은 결코 외로움이 또다른 사랑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화려한 일본의 풍경과 시끄럽고 분주한 일본인들 사이에서 너무도 초라하고 조용한 밥과 해리의 모습은 사랑이라 표현하기에는 너무 평범하고 단순한 그들의 감정을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한 구석에 강하게 와닿도록 해줄 것이다.

같은 장르의 영화라 할지라도 감독들만의 개성이 묻어나듯이 특히나 여성 감독들의 작품은 그 특징이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되곤 한다.그것은 바로 여성감독들의 작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섬세함과 깔끔함이 그것이다.그런점에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보여주는 영화 속의 섬세하고 절제된 연출은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낯선 나라,낯선 사람들,다른 머리색,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 틈에서 유일한 이방인인 밥과 샬롯의 감정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세심한 감정묘사로 관객들의 감성마저도 자극하게 된다.하물려 자신들 곁의 친구와 가족들 마저도 낯설게 여겨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외로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둘만의 데이트를 통해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할것이다.그리고 주인공들의 대사와 행동부터 하나하나가 모두 절제된 화면과 전개는 영화를 더욱 세련되고 깔끔하게 정돈해주며, 일본의 다양한 모습들과 더불어 차분하고 깨끗한 영상미를 보여주기도 한다.감독의 참신한 연출과 더불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은 바로 연기파 배우 빌 머레이와 아직은 낯선,하지만 떠오르는 신예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배우의 연기이다.다소 코믹한 이미지의 영화들로 알려져 있는 빌 머레이의 이번 영화 속 연기는 생소함마저도 들것이다.하지만 오랜 연기경력이 말해 주듯이 빌 머레이는 연륜있는 연기로써 밥이 느끼는 중년의 외로움과 사람에 있어서의 공허함 등을 부족함 없이 표현해 주고 있다.또한 작년 한해동안 두 작품으로 동시에 골든글러브 후보로 지명되는 등 어린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과 차분한 연기를 보여주며 떠오르는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배우의 연기 또한 참신하게 와닿는다.일에만 몰두하는 남편과 낲선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으로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보내는 샬롯이란 캐릭터는 영화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캐릭터이다.그래서일까 눈빛과 차분한 감정연기로 샬롯이란 캐릭터를 소화해낸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은 아마도 그녀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가지도록 만들어 줄것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모든것들이 관객들에게 낯설게 와닿을지도 모른다.[대부]를 만든 감독의 딸이라는 이름표가 더욱 익숙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오랜 경력에 비해 큰 빛을 보지 못한 빌 머레이,그리고 우리에겐 많이 낯선 배우 스칼렛 요한슨 까지 마치 영화 속에서 일본이라는 동양의 서양인으로서 느끼는 주인공들의 낯설음같은 느낌이 들것이다.또한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 모두가 너무도 애매모호하게 느껴질 그런 영화임에 틀림없을 것이다.그렇지만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보고나서 절대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은 우리가 그러한 낯선 느낌과 외로움에 너무도 익숙해 있는 탓일 것이다.언제나 같은 생활을 하고,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삶이지만 그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어쩌면 자기자신도 모르게 느끼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영화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영화 속 밥과 해리가 서로를 통해 자신과 상대방의 외로움을 느겼던것처럼 우리들 또한 영화를 통해 자신 속의 외로움이란 감정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영화를 보는내내 느꼈던 감정,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꼈던 감정..그 모두가 많은걸 생각하게 하고, 또 많은걸 깨닫게 해줄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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