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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통역이 필요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kanone 2004-02-16 오후 4:12:25 1207   [5]

이거 발렌타인데이 전날 시사회를 갔었지요.
상받은 건 중요한게 아니고(사실 좀 영향을 받았다는..) 왠지 모르게
끌려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응모했고 당첨되었을 때까진 좋았죠.
이벤트성 시사회라 여느 때완 달라서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드디어 영화 시작!
과연 낯선 땅에서 서로 만난 두 낯선 남녀들이 갑작스레 찾아온 낯선
감정을 어찌 처리할지 궁금했습니다.
일본이 배경이라서 그런지 도쿄의 화려한 거리, 건물 등이 스크린을
통해 두 눈에 잘~~들어왔습니다.
그래그래 그정도야 애교로 봐줄테니 넘어가자구~ 하면서 계속 지켜
보며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갔습니다.


밥 : 중년의 갱년기야~ 집에는 내가 있을 곳이 없어. 아내는 나보단 아이들이 우선이라구.

샬롯 : 뭣때문에 사는지 모르겠어. 이런게 결혼생활인가. 이런게 사는건가. 모든게 공허할 뿐.


저 정도면 뭔가 사건이 일어나야 되잖아요!
그 사건이라는게 불륜이니 뭐니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두 남녀가 저런 상황에 처해있음을 좀더 사실성있게 보여주길 바랐습니다.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감정이입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이라곤 도쿄와 교토의 거리 풍경 뿐~
낯선 땅에 와서 마음이 혼란스런 두 사람이 우연인 듯 인연인 듯 끌려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건 아닌가..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보이는 것이라곤 도쿄와 교토의 문화들~
저에겐 도쿄와 교토의 풍경이 그리 낯선게 아니기때문에 ......
그걸 보고 외로움이나 낯설음을 느끼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소피아 감독에겐 그게 외로움과 낯설음을 표현하는데
좋은 수단으로 인식되었나 보더군요.
두 남녀가 시도했던 것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갑갑한 일상을
잠시 일탈한 것입니다. 동료로서..

그리곤 다시 본연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헤어지면서 밥이 귓가에 무슨 말을 남겼는데 무슨 말이었을까요.
아마도 삶이 지루하고 힘들고 공허하더라도 기운을 내라는 것일까요.
눈물 어린 샬롯의 웃는 모습에서 처음보단 나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견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린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문뜩 낯선 감정을 느끼기도 하죠.
익숙한 풍경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도 뭔가 동떨어진 듯한 느낌.
풍경에서 나만 외따로이 떨어져나와 소외되어 있는 모습.
인간 본연의 모습 중 한가지.
이런 감정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지요.
소피아 감독은 그 감정을 영화로서 표현을 해낸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넌지시 보여주려고도 했습니다.
단지 제가 보기엔 해법이라고 하기가....  

영화가 비교적 난잡하지 않고 깔끔한 인상을 풍긴 것은 좋은 점이랄까요.
영화에서 보여진 것은 우리의 일상입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을 그런 풍경.
그런 처지에 계시는 분들에겐 익숙할...

한 두번의 마주침과 몇 마디의 말로
그 둘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했던 그 두사람.
그런 상황에 처해있으면 그렇게 되는 것인지도요.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 잠시 앉아 내가 뭘 봤었지? 하고 되물어보니
기억에 남는 것이라곤 일본의 풍경과 문화 뿐~! ㅡㅡㅋ
가벼운 조크입니다.
평소에 늘 생각하던 것이 영상으로 구현된 것이랄까요.
제겐 새롭진 못했고 가슴에 와닿은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단, 소피아 감독의 생각에 수긍할 수는 있었지요.
영화가 그리 나쁜 것은 아닌데 기대가 좀 컸던지 ...

큰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네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라기 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본능적인 외로움인 것같습니다.

그런데 묻고 싶어지네요.
대체 어떻게 상을 받게 된 것인지....
제겐 저런 연출로 여러 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서 동서양의 문화차가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문화차라고 하면 좀 심한가...

바로 쓰다보니 글에 두서가 없네요. 이해해 주시길~

ps. 번역 좀 잘했으면~ lost in translation 인가..가 원제던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라니. 이 제목이 영화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것일까.. 의문 의문. 사랑에 통역이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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