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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플래너] 왜 결혼을 하려고 하나요?? 웨딩 플래너
happyend 2001-05-29 오후 3:10:42 971   [3]
미혼이시라면 주변에 누구 결혼 준비하는 거 따라다녀 본 적 있으세
요? 전 예전에 오빠 결혼 준비를 쫓아다닌 적이 있는데(쓸데없이 왜
따라 다녔냐구요? 따라가서 잔심부름이나 하라고 어머니가 구박
을... ㅠ.ㅠ) 그냥 간간이 도와줬는데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
무리 순조로워도 사람 엄청 피곤하게 하는 일이더군요. 결혼 준비하
다가 깨지는 커플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젠 우리나라
에도 이벤트 웨딩회사가 많이 생겼지만요..

오늘 이야기하려는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웨딩회사의 웨딩 플래너입
니다. 이벤트 행사 가보면 헤드셋 쓰고 지시내리고 관리하는 사람..
이벤트 PD랑 비슷하더군요. 어쨌든 메리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결코 당황하는 일 없이 냉정하고 차분하게 행사를 진행시켜서 고객
의 일생 최대의 이벤트인 결혼식을 무사히 치러내는데 탁월한 능력
을 발휘합니다. 고상하고 차분해 보이는 그 모습 뒤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메리를 부러워하죠. 하지만, 남의 행사만 치러 주
다보니 정작 자기의 결혼 계획은 완전 뒷전이 된지 옛날입니다. 화
려한 결혼 피로연이 끝나고 지친 몸으로 집에 와서 혼자 식사하는
그녀.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면서도 반쯤은 이미 포기한 그녀에게 구
두와 쓰레기통 때문에 진짜 위기 상황이 생길 줄이야.

첫눈에 반한다는 거 안 믿는 건 아니지만(외계인과 유령도 믿는 저
니까요...--;;;) 그래도 스티브와 메리 사이의 사랑은 뭔가 좀 뜬금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티브 친구 말대로 그의 결혼에 뭔가
흔들리는 면이 있기에 메리에게 끌린 것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스
티브와 프란은 그렇게 오래 사귀었고 그런 시간을 통해 결혼하기로
결정한 것인데 흔들린다는 건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상황
이 그렇게 돌아가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바빠도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대화를 결혼식날 한다는 건
프란이 결혼에 딴지를 걸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황당한 일이었습니
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서로 해결점을 찾은 건 다행이지만, 제가
이해가 안 가서인지 보고 나서 왠지 찜찜하더군요.

내용이야 여타 로맨틱 코미디랑 별반 다를 바 없죠. 서로 다른 성향
의 남녀가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 만나 사랑을 쌓아간다는 점이요.
제가 좀 의외였던 점은 제니퍼 로페즈가 귀여운 여자로 나온다는 점
이었습니다. 제니퍼 로페즈라면 뭔가 좀 격렬하고 열정적인 이미지
인데 [웨딩 플래너] 속의 메리는 열정적인 건 다를 바없는데 순진하
기도 하고 푼수기도 다분하고.... 여태까지의 제니퍼 로페즈라면 좀
상상이 안 가는 모습이었거든요. 뭐.. 물론 보지 못한 모습을 끌어
낼 수 있는 게 배우이긴 하지만요. 맥 라이언이 제작했다는 이야기
를 들어서 그런가 자꾸만 제니퍼 로페즈 뒤로 맥 라이언의 그림자가
보이는 거 같은 게 좀 그렇긴 하더군요. 매튜 매커니히의 연기도 나
름대로 좋았지만 제니퍼의 역할이 이야기의 중심이다보니 메리에게
파묻히는 거 같았고요.

가끔씩 ‘사람들은 왜 결혼을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
습니다. [웨딩 플래너]를 보면서 다시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서로
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한다는 건 1+1=1이 되는 쓸
쓸한 더하기 공식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난 이 사람과 왜 결혼하려
고 하나?”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던져봐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
꼈던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결혼식이야 잠깐의 이벤트지만, 그 뒤에
있을 미래는 생활이니까요.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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