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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sysy1004 2004-03-05 오후 11:47:15 1473   [8]
대작이라는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워낙 전쟁영화나 액션영화를 싫어했기에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고 봤던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 생각과는 달리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는 눈을 떼지 못했다.



6.25....1950년 이념의 갈등으로 동족과 싸워야 했던 전쟁..



그동안 난 그저 큰 전쟁이었기에 이름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지



초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3.1절과 헷갈릴 정도로



나는 6.25에 대한 정보나 그 희생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 동안의 나는 어쩌면 외국인 보다도 못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이 영화가 주는 의미는 참으로 큰 것이었다.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내가 경험하지 않았던 1950년대를



추억하고 싶을 만큼 아름답게,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하게,



마치 살았던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동생의 학비를 위해 자신의 학교를 구만두고 구두닦기 일을 할만큼



동생을 끔찍히 아끼는 형, 진태



그런 형의 사랑을 알며 열심히 공부하는 착한 동생, 진석



말은 하지 못하지만 자랑스런 두 아들과 행복한 어머니



진태와 결혼을 약속한 예쁘고 성실한 영신



그들은 비록 살림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마음만큼은 풍요로웠고, 행복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진...



피난 도중 진태와 진석은 강제 등용이 됐고



그 때부터 그들 모두의 행복은 끝이 났다.



태석은 오직 진석을 위해 온갖 위험한 일을 자청했고



그런 태석을 진석은 만류했다.



서서히 형제 관계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전쟁 영웅이 되어버린 태석은



이미 예전의 자상하고 착한 형이 아니었다.



점점 잔인하고 포악한 인간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런 형을 진석은 외면했고



형은 여전히 동생만은 끔찍히 아꼈다.



지나친 영웅심으로 인한 동료의 죽음과



자신의 애인조차 믿지 못해 죽음까지 이르게 한 진태를



진석은 증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진태는 진석이 죽은 것으로 오해하고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인민군의 편으로 들어갔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동생이



형을 찾으러 나선다.



온갖 고생끝에 진석은 진태를 만나지만



진석은 진태를 알아보지 못하고 적으로 생각한다.



격투 끝에 진태는 진석을 알아보고 둘은 껴안고 눈물을 흘린다.



꼭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진석이 그 자리를 피한다.



진태는 끝까지 진석을 보호하기 위해 인민군을 향해 총을 쏘다



그만 총을 맞고 쓰러진다.



어제 본 영화를 이 몇줄 글로 남기기엔



내 글솜씨가 너무 모자란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이 영화는 물론 전쟁 영화이고



끔찍한 장면, 역겹기까지 한 영상들이 수도 없이 나왔다.



하지만 나에게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니었다.



잊혀져 가는 전쟁의 비극을 상기하게 하면서



가슴 아프고 애틋한 형의 사랑을 아름답게 담아낸



어느 영화보다 인간적인 휴먼 드라마였다.



원래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잘 우는 편이 아닌데



이 영화는 보고 있는 시간의 반 이상을 울면서 본 것 같다.



보는 순간 계속해서 휴지를 적셔야 했고



다 보고 난 뒤에 두 눈이 모두 빨갛게 충혈되고 살짝 붓기까지 한 나를 보면서



내 모습을 어색해하며 평소 냉정한 나에게도 이런 감성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50년도 넘게 지나 할아버지가 된 진석이



이젠 뼈만 남아버린 형, 진태를 보며



'꼭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그 때 형만 두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시간이 지나도 잊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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