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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멜로 영화. 사랑은 언제나......ing. ...ing
nahmjoon 2004-03-06 오후 2:58:07 1708   [6]

 

 "살아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한거라는거... 처음알았어..."

 

  <...ing>...

 

  예전 부터 영화관에서 보고싶었지만 결국 좀 전에 비디오를 빌려보고 적는다.

 너무 기대를 많이했던 영화라서 웬지 보기가 좀 부담스러웠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보니 내 기대 이상으로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ing>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 그러니까 내용이 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내용에 크게 신경을 안써서 좋았다. 요즘영화들은(특히 멜로 영화) 특별한 내용이 없다. 그런 멜로영화에서

 남들 다 아는 스토리에 신경쓰는 차라리 처음부터 내용을 밝히고(미숙이가 자기 친구와 말하면서) 

 주인공들의 연기와 갈등에 빠져들게 하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또다른 변명하자면 감독님이랑 스탭들이

 다 젋은 신인들이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이나 강우석 감독같은 노하우를 바란다면 좀 너무하는거 아닐까...

 

   <...ing> 는 다른 멜로영화랑 달리 영화 자체의 흐름이 밝다. 좀 조용하고 너무 진지한, 아님 너무 성격이

 밝은 다른 멜로영화의 캐릭터들과 달리 <...ing>의 캐릭터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담배도 피고 학교에              

 CD플레이어도 들고 다니고 술도 마시고 나이트클럽도 다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진지한 면이 있다. 민아       

 같은 경우엔 어릴 때 부터 병원과 친구해서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다른 사람들 처럼 연애를 꿈꾸고 다닌다.  

 영재도 겉으론 신나고 재밌고 하는 성격이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른 멜로           

 영화랑 또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주위에 민아와 영재의 사랑을 막는 장애물이 없다는 것 이다. 죽음밖에는...

 다른 멜로영화는 다 친구의 압박이나 부모의 반대로써 주인공들이 장애를 받는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부터 최근 멜로영화인 <클래식> 까지 내가 본 모든 멜로영화중에서 <...ing>만큼

 주위사람들이 더 적극적인것을 보지 못했다. 부모의 반대도 없고...경쟁할 친구들도 없다. 민아 엄마인             

 미숙이도 딸을 기쁘게 해주지 못했다는 죄의식을 가지면서 민아의 사랑을 은근히 재촉한다. 그러면서             

 하와이갈 때도(가지는 못했지만) "하와이 잘 다녀와"그러면서 민아를 기쁘게 해주려 한다. 영재같은                

 경우엔 자기를 말릴사람이 아무도 없다(영화에선 영재 친구나 부모님 안나오지...). 그런데 민아의

 세손가락의 왼손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민아의 외계인같은 그 손... 병원과 친구하는 아픈 민아를 말하는

 그 손... 또 다른 사람들 한테는 외계인 처럼 떨어져살고 또 그 손을 준... 하지만 잘 알지는 모르는 외계인

 같은 아빠... 그 둘도 뜻하지는 않을까... 하여튼 맨 처음에 봤을 때는 놀랐었다. 멜로영화에서 신체적              

 장애는 처음 봤었기 때문이다. 아프거나 그런것들은 많이 봤어도... 하지만 또 영재가 버스에서 아이스크림      

 닦은 그 손을 자기 옷으로 씻어주면서 또 사랑을 느낄수 있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그런 우리와 다른            

 사람들은 꺼리려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언제되서야 그런 차별이 없어질까... 

 

   <...ing>가 또 좋은 이유는 음악이나 옷차림, 배경들이 좋아서이다. 음악도 멜로영화는 클래식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부드러운 락음악이 나온다. 옷차림도 매우 사실적이고.. 집이나 식당 배경 등

 (식당의 꽃무늬들이 꼭 <장화,홍련>의 꽃무늬 같았다...) 세심하면서 사실적이다. 연기도 잘하고...

 <옥탑방 고양이>를 못 봐서 김래원에 대해 잘 몰랐는데 보니  귀여운면도 있고(여자들이 보기엔...)

 임수정도 <장화,홍련>에 나오는 그런 모습만 보다가 <...ing>에서의 모습을 보니 또 뜻밖이었다.

 

   마지막으로 <...ing>에 나오는 상징성들이 좋았다. 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아저씨라던가

 라이터, 루이스/암스트롱 거북이(영재가 민아한테 거북이를 주면서 "자기 짝과 떨어져선 하루도 못 사는

 거북이다"라고 하죠...)들, 우산, 휴대폰,카메라 등 민아와 영재, 그리고 미숙이의 관계들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나와서 <...ing>라는 영화가 더 알찼던 것 같다. 그리고 비오는 날 영재랑 민아가 우산 쓰고

 집에 갈 때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맨 처음엔 따로 걸어가다 민아가 자기 우산을 접고 영재 우산을 쓰며

 같이가는 모습... 맨 처음에 그냥 아는 사이로 있던 둘이 점점 친해져 간다는 것을 뜻하는 그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고 아름다웠던 것 같았다.

 

   영화를 다 보고 친구한테 필통 가져다 주려고 집을 나왔다. 우리집은 3층이다. 그래서 집을 나서며 계단을

 내려가며 막상 이런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실감나는 영화군..." 나한테 <...ing>는 그렇게도 실감이 나는

 영화이었던 것 이다. 

 

   사랑은 언제나 진행형이라는 영화 <...ing>. 이름처럼 뭔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멜로영화를 원한다면 

 감히 <...ing>를 추천한다. 사랑을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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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셔 감사^^   
2004-04-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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