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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동안 꿈꾸고 나온 것 같아요" 빅 피쉬
nugu7942 2004-03-07 오전 11:39:20 1097   [2]
"두 시간 동안 꿈꾸고 나온 것 같아요"
- 팀 버튼이 만든 판타지 세계 <빅 피쉬>


동화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이해하고 그들 세계의 언어로 쓴 이야기이다. 최근 들어 선보이는 외화 가운데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눈에 많이 띈다. 영화 <빅 피쉬>(감독 팀 버튼)는 <가위손>에서 풍부한 상력?판타지를 보인 팀 버튼 감독이 선물하는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나는 평생 내가 아닌 적이 없었다."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떠오르게 하는 이번 영화에서 아직도 소년같은 노년의 에드워드 블룸이 가족들에게 들려주는 그의 일대기는 현실을 잊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준다. 현실을 바로 바라보고 더 밝은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다면 이 또한 영화가 주는 매력일 것이다.

어린 시절 마녀의 눈으로 들여다 본 미래를 믿고 삶의 이정표로서 '난 이렇게 안죽어'라고 외치며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계형 자살이 늘어나는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말도 이 말이 아닐지.

영화의 부제가 그렇듯,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믿는 순간, 우리는 행복한 마술 세계 속 주인공'이 된다. 노년의 블룸이 들려주는 이 거짓말같은 이야기, 처음에 영화 <가위손>을 봤을 때 느꼈던 그런 것이다. 얼마 전까지 피터 잭슨 감독의 거대한 환타지에서 빠져 나온 관객들은 다시 팀 버튼 감독의 판타지 속에 빠져들게 될지도..

영화는 노년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은 윌(빌리 크루넙 분)이 평생을 허풍으로 살아온 아버지의 이야기 속의 거짓과 진실을 추적하면서 아버지 에드워드(알버트 피니)가 들려주는 모험담으로 시작한다. 젊은 시절의 에드워드로 분한 이완 맥그리거는 허풍같은 팀 버튼의 에피소드를 따라 작은 마을 애쉬튼의 영웅에서 두려움을 모르는 모험가가 된다.

기울어진 집을 바로 세우는 거인 인간이나 늑대인간 서커스 단장, 샴 쌍둥이 자매, 괴짜 시인이 바로 모험을 외롭지 않게 하는 에드워드의 친구들. 영화는 다소 과장된 듯한 코미디와 컴퓨터그래픽 등 특수효과로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는 숨돌릴 틈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약 2시간 동안 행복한 꿈을 통해 삶에 대한 시각을 일깨운다. 영화 <가위손>의 에드워드가 사회의 선입견과 편견을 비판하듯 좌절과 두려움과 거리가 먼 모험가 에드워드는 어른들에게 바로 모험의 세계로 나아갈 것을 종용한다.

주인공 이완 맥그리거는 영화 속에서 모험심 많은 청년 역을 잘 소화한 듯하고, 오랜만에 국내에서 만나는 재시카 랭의 모습도 반갑다. 프랑스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의 엽기적인 그녀 마리옹 꼬띠아르를 포함 대니 드비토, 스티븐 부세미 등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인 헐리우드 조연들의 모습도 빼놓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한가지. 노신사의 말처럼 팀 버튼의 모험담은 내러티브를 살리지 못하고 에피소드의 나열에 불과한 듯한 느낌이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시간이 멈춰버린다고 하지? 그건 사실이었어"

에드워드가 살아가는 또하나 삶의 목표는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약혼자가 있던 그의 아내 산드라(제시카 랭 분)를 얻기 위해 서커스단, 전쟁터 등지에서 힘든 생활을 견뎌내는 그의 모습을 통해 사랑은 험난한 모험의 세상에서 가장 값진 무기임을 알 수 있다. 에드워드처럼 공중에 하트를 그리며 사랑 고백을 하거나 그녀의 학교 앞에 좋아하는 황금수선화 밭을 만들면 이 세상에 사랑을 얻지 못할 남자는 없을 듯하다.

아마도 그가 보여준 모험의 세계는 우리가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로부터 또렷하게 귀기울이던 옛날 이야기라도 좋고,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 들려주는 무용담이라도 좋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행복한 환타지 속에 따스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당장 가족을 위한 판타지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 '팀 버튼' 감독의 필모그래피

빈센트 (Vincent, 1982)
피위의 대모험 (Pee-wee's Big Adventure, 1985)
유령수업 (Beatlejuice, 1988)
배트맨 (Batman, 1989)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1990)
배트맨 리턴 (Batman Returns, 1992)
에드우드 (Ed Wood, 1994)
화성침공 (Mars Attack, 1996)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1999)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2001)
빅 피쉬 (Big Fish,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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