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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부림쳐질만한 고독을 느꼈는가.....? 고독이 몸부림칠때
venusryu 2004-03-12 오후 5:40:46 1663   [3]

너무나 고독했기 때문에 그(조진봉)는 타조 울타리를 부수고 이승복 동상을 닦는다..

너무나 고독했기 때문에 그(배중달)는 타조 농장을 하면서 타조에게 잔소리를 늘어 놓고, 동생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너무나 고독했기 때문에 이 두 남자는 서로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것처럼 만나기만 하면 싸운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 몸부림칠 정도로 고독했던 걸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진봉이 가장 그랬을 것 같고, 중범(박영규 분) 역시 무척이나 외롭고 괴로웠을 것 같지만, 다른 사람들은..... 글쎄... 잘 모르겠다..(잘 안 느껴진다..)

 

홀아비 마을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한적하고 조그마한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엔 좋았다.. 영화 속의 분위기-풍경이나 음악 등이 만들어 주는 분위기-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고, 보통 서양의 잔잔한 드라마 형식의 영화에 나오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원 마을이 나올 때의 분위기가 느껴져서... '아, 우리나라 영화도 이제 이런 분위기 낼 수 있네~?!! 풍경을 화면에 예쁘게 담았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했다.. (또 한편으론 조금 그런 영화들을 따라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러면서 발전해 가는 거니까..^^*)

도입부분에 진봉(김무생 분)과 중달(주현 분)이 치고 받고 싸울 때, 갑자기 등장한 고운 자태의 노부인 송인주(선우용녀 분)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그녀에게로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그래서...그녀(인주)로 인한 사랑의 쟁탈전(?) 비슷한 그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건 없었다..

물론 끝부분으로 갈 즈음에 약간의 질투심 같은 것을 보이기도 했지만.....(근데, 왜 하필 유일한 유부남 찬경-양택조 분-이 유독 관심을...?? ㅡㅡ+)

50이 다 되는 나이가 되도록 맞선을 계속 기피하는 중달의 동생 중범과 그를 좋아하며 은근히 그런 마음을 도시락으로 표현하는 순아(진희경 분), 그리고 배중달.....

그들의 관계가 이 영화의 마지막에 보여 줄 수 있는 클라이막스라면 클라이막스고 반전이라면 반전일텐데,, 그 효과는 너무 미약하게 느껴진다..

필국(송재호 분)의 손녀딸 영희에게 서울 할매로 불리우는 인주를 등장시키면서, 요즘들어 부쩍 늘어난 황혼 이혼에 대해서도 조금은 말하려고 했던 것 같지만, 그것 역시 그냥 얘기를 꺼내어 놓기만 한 듯 하고...

극의 마무리도 무언가 시원스럽지가 못하다..

영화의 중간중간에 가끔씩 폭소가 터지는 웃음의 지뢰를 조금 숨겨 놓기도 했고, 마음 푹 놓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전설의 고향' 분위기를 조성해서 깜짝 놀라는 공포(?)를 잠깐잠깐 느끼기도 했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한 마디로 클라이막스가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보신 분들 중에 전혀 안 무서웠던 분들은 이해하시길.....^^* 아무래도 나 혼자 공포를 느낀 듯...--; 원래 조금이라도 공포스러운 걸 못 봐서리..^^;; 개인적으로 무서워서 옆사람 꼭 붙들고 한 쪽 눈 가리고 살짝살짝 보면서 웃었다는... 무서운데 웃긴 색다른 경험을 했다..^^;)

우리나라도 헐리우드의 영화처럼 젊고 어린 스타들이 등장하진 않지만, 연기력과 경험이 풍부한 중견 배우들로 잔잔하고 웃음을 주는 재미있고 감동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보고 난 후의 느낌이 너무도 아쉽게 느껴진다.. 저예산의 영화로도, 한정된 공간인 마을안의 이야기로도 충분히 아기자기하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 줄 수 있었을텐데.....

시도는 좋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영화가 나아갈 길이 좀 더 멀게 느껴지는 아쉬운 영화였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계가 풀어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아닐런지.....

 

여러분은, 이 영화를 보면서 고독이 몸부림치는 것을 느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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