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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다]-사랑의 향을 찾아라: 당신이 내뿜고 있는 사랑의 향기는 어떤 향일까요? 라벤다
dogma 2001-06-01 오후 3:54:06 747   [3]
영화 라벤다는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를 원류로 하는 미국판 리메이크인 시티오브 엔젤과 비교해 볼 때 영화의 모방성이 뛰어난 홍콩사람들이 만든 홍콩판 시티오브 엔젤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이야기전개나 영화의 이미지가 매우 흡사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연인을 잃고 슬픔에 빠져 살고 있던 향기 조향사인 여주인공의 집에 어느날 천사가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천사와 인간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영화에서 슬픔을 모르는 기쁨의 천사인 금성무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알지 못하고 단지 욕정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현대의 인스턴트식 사랑이라도 사랑을 먹고사는 자신에게 굶주린 욕구만 채워주면 된다는 사랑의 의미에 대한 무감각한 생각을 지니다가 애인의 향기를 만들고자 끊임없이 시도하는 여 주인공의 잃었던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천사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느끼게 되는 슬픔까지 향유하는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고 사랑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내적 성장을 이룩하는 인간적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천사가 여주인공이 처음으로 주었던 신발을 찾기 위해 온 동네를 헤매면서 잃어버렸던 사랑의 의미의 소중함을 어렴풋이 깨닫는 장면이었는데 천사가 신발을 찾아다니던 장면은 정말 인간승리 아니 천사승리라고 말할 만큼 간절하고 다소 편집광 적인 면까지 비춰 보였다. 이 장면은 천사와 여주인공간의 공감적인 사랑의 정서가 이루어지는 중요한 부분으로서 애타게 찾던 천사를 발견한 여주인공이 울음을 터뜨리자 여주인공에게만 비가 내렸던 것은 그동안 억눌려져 왔던 여 주인공의 내면에 쌓여왔던 슬픔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상징적 장면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밖에도 몇몇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여주인공의 오래된 구두로 벌이던 신발들의 무도회 장면들과 천사가 하늘로 돌아가기 위해서 여주인공과 기차여행을 할 때 여주인공에게 애인이 있는 곳에 가게 해준다며 꿈을 꾸게 해주던 장면에서 등장한 검은소와 나무에 걸린 풍선들의 배경은 이 영화에서 아주 인상적인 장면들이었다..
라벤다는 서구적 개념이 강한 천사를 동양적 정서를 포함하는 새로운 천사영화로서 탈바꿈하려는 시도로서 천국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는데 지금의 기독교나 카톨릭에서 죄악시하는 동성애자나 범죄자도 사랑만 있다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천국과 종교가 가지고 있던 한계적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그밖에도 K. 지브란이 말한 "이별의 시간까지는 사랑은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는 말처럼 자신이 지금 향유하고 있는 사랑에 대한 평범한 일상 속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점도 영화가 주는 메시지 중의 하나라고 느껴졌다.
영화 라벤다에 대한 나의 총평을 내린다면 베를린 천사의 시 같은 예술성을 향유하는 천사영화와 비교해 볼 때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날개를 달고있는 천사의 설정은 다소 코믹영화를 보는 듯한 이미지로서 유치한 발상처럼 보였으며 서구의 종교적 개념에서 알려져 온 천사를 동양식의 천사 만들기로 억지로 꿰어 맞출려고 한 어설픈 영화 전개도 눈에 거슬렸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오히려 유치하기는 했지만 감동적이었던 성원 등을 생각할 때 사랑의 애절함이나 안타까움 등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해질 수 없었으며 한마디로 좀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천사의 이야기가 홍콩식 영화의 단순한 흥미유발과 즉흥적인 재미에 휩쓸려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관객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밖에 없는 영화였던 것 같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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