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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夜]사랑의 생명력은...? 십이야
197064 2000-12-27 오후 6:17:58 1236   [0]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이성을 사귀어 본 경험이 있는 남녀라면 영화 속 주인공들의 행태에 대하여 많은 부분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상당 부분 고개를 저을 부분도 있음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열 두 번의 밤을 같이 보내면서 너무나 빨리 사랑에 빠지고, 그것보다도 더더욱 빨리 싫증 내지는 거기서 오는 못 견딜만한 조바심으로 믿기 힘들만큼 쉽게 사랑을 포기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과연 사랑이라는 것은 존재를 하는 것인지조차 의심을 갖게 된다.
성탄절,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하던 지니는 신점을 잘 보는 이상하게 생긴 친구에게서 장난스럽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에는 불쾌한 점괘를 받는다. 지니와 그녀의 애인 둘 중에서 한 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지니의 사랑은 맺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점괘의 해석이었다. 마침 지니는 애인이 그 파티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해서 애인의 지니에 대한 사랑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중이었고 여기에다 더하여 다른 친구는 주책없이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지니의 애인 조니가 모델 같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는 걸 봤다는 얘기를 한다. 지니는 못나게도 그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파티가 끝난 후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홀로 돌아가는 지니를 위해서, 지니의 친구는 자신의 남자 친구 알란에게 그녀를 집에 바래다주라고 부탁한다. 택시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룸미러를 보게 된 지니는 자신의 몸을 친구의 애인 알란에게 가까이 하여 거울에 비춰 보다가 우울했던 기분이 금세 상승기류를 타게 된다. 집에 도착하기 전 세븐일레븐에 들러서 애인 조니를 만난 지니는 즉시 애인을 차고, 엉뚱하게도 친구의 애인을 가로채게 된다.
이별하는 날 밤에 만나자 마자 바로 그날 첫 번째 밤을 지새운 지니와 알란은 없으면 죽고 못 살 것 같은 사랑에 빠지고 자신들의 사랑을 '운명'으로 합리화시킨다.
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이 거듭 되면서 일상의 무게가 다시 느껴지고 서로의 존재감에 대해 전처럼 대단한 느낌을 갖진 못한다.
결국 그들은 수순대로 이별을 준비하고 다시 합칠 것 같은 가능성을 보여 주다가 옛날의 친구에게서 들은 옛 애인에 대한 말이 거짓임을 알게 되는 순간 옛 애인에 대한 죄책감을 핑계로 다시 찾은 안정된 사랑보다는 또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영화의 맨 첫머리에서 이미 깨졌음 우리는 알고 시작했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는 누구에게 있는 걸까?
진정한 사랑을 찾아다니는 지니를 보며 과연 사랑의 수명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흔히 어른들은 결혼해서 살다 보면 사랑으로 사는 게 아니라 정 때문에 사는 것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영화를 보거나 많은 어른들의 말씀을 듣노라면 사랑은 서로 좋은 감정일 때만 그러니까 연애 기간 몇 년 결혼후 신혼 때 몇 년 후에는 그 생명이 다한다는 얘기가 맞는 얘기 같은데...
나는 아직 결혼한 지 채 2년이 안 된 상태로 사랑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대한 결론을 내릴 입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는 사랑이라는 건 생명력이 생각보다는 지속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늘 웃고 살 수 없는 것이고 생계라는 큰짐을 누구나 안고 있기 때문에 사랑이 항상성을 띄지 못하는 것일 뿐 사랑은 어디로 사라지거나 생명이 소멸하는 것은 아니며 우리 마음속에서 나타났다 숨었다를 반복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하는 사랑은 성숙되지 못한 사랑일 뿐이고 그들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그래서 사랑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은 우리가 잘 아는 시편의 시구처럼 참을 줄도 알고, 시기하지도 않으며, 믿어 주고 영원토록 변함없는 것임을 세상 모든 연인들이, 부부들이 깨달아 알고 느끼고 평생 간직하고 사시기를 바라며...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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