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공포영화가 아니랍니다. 도플갱어
cocteau 2004-03-25 오전 12:58:33 1333   [5]
동생은 옆 방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그 동생이 죽어 병원에 있다고 경찰이 전화로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동생과 똑같이 생긴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이 영화의 초반부는 전형적인 괴담입니다. 상당히 무서웠어요. 하지만 그건 반쯤은 속임수입니다. 이 영화는 사실 전혀 공포영화가 아니거든요.

구로사와 기요시는 아무래도 공포영화 감독으로 유명하고 그가 결정적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도 그의 공포영화 덕택이었기 때문에, 전 이 사람이 이다지도 유머감각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이 영화의 막판 20여분은 인공인체실험기계와 돈가방을 두고 업치락뒤치락하는 코미디였거든요.

하지만 초반의 으시시하던 분위기를 상실하고 나면 영화의 긴장감은 급속히 사라집니다. 이 영화의 가장 의외인 점은 구로사와 기요시가 '도플갱어'라는 유용한 호러 영화 혹은 '철학'의 소재를 왜 이렇게 싱겁게 다루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의 영화에 한꼭지씩은 들어가던 '불가해한 장면'도 이 영화에는 없구요. 재미는 있지만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의 독해력 부족 때문이겠습니다만...

화려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는 감독인데, 이 영화에서는 '드 팔마' 영화처럼 화면분할을 자주 보여줍니다. 팜플렛은 분열된 자아, 뭐 그딴 소리를 주워섬기지만 실상은 일인 이역에 소요되는 비용-CG라든가-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야쿠쇼 코지는 언제나처럼 좋은 연기를 보여주구요, 난데없이 유스케 산타마리아가 등장하는군요. 그의 비실비실 이미지 때문에, 플롯 상 무척 위험한 인물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http://cocteau.pe.kr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19278 [허니] [유격의 R.M.D.] 허니.. ryukh80 04.03.25 980 3
19277 [아홉살 인생] 가끔은 시간이 뒤로 갔으면.... hgy7887 04.03.25 788 0
19276 [패션 오브..] 성서의 기록 한도막을 보았습니다. (2) mongcat 04.03.25 961 4
19275 [오! 수정] 무슨 이유로 이 영화를 봐야하는가? (3) cocteau 04.03.25 5952 14
19272 [꽃섬] 남자 감독이 만든 여성영화 cocteau 04.03.25 867 0
19271 [반지의 제..] 데드 얼라이브 2를 보고 싶다. (1) cocteau 04.03.25 1390 0
19267 [주온] 비디오판의 연장선에서 보면... cocteau 04.03.25 932 0
19266 [맛있는 섹..] 결국 남자들의 판타지일 뿐.. cocteau 04.03.25 6604 4
19265 [28일후...] 근사한 좀비? 영화 cocteau 04.03.25 1536 2
19264 [아이덴티티] 재밌지만 좀 찜찜한... cocteau 04.03.25 1899 6
19263 [주온 2] 시리즈 중 가장 떨어지는 영화 cocteau 04.03.25 827 3
19262 [지퍼스 크..] 초반부는 걸작 cocteau 04.03.25 1830 2
19261 [캔디 케인] 뻔하지만 그냥저냥 볼만한... (1) cocteau 04.03.25 1223 5
19260 [세크리터리] 소재가 아까운 그저그런 로맨스 cocteau 04.03.25 1039 3
19259 [블러드 솔저] 카니발리즘에 관한 재밌는 해석 cocteau 04.03.25 974 0
19258 [영매 : ..] 그들이 진짜 영매는 아닐지라도... cocteau 04.03.25 2282 4
19257 [브라더] 나는 기타노 다케시를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일까? cocteau 04.03.25 1099 1
19256 [스캔들: ..] 가장 야한 <Dangerous Liaisons> cocteau 04.03.25 1788 0
19255 [지구를 지..] 반가운 한국 영화 cocteau 04.03.25 1021 2
19254 [킬 빌 V..] 재밌지만 새롭지는 않은... cocteau 04.03.25 992 2
19253 [막달레나 ..] 격랑이라니, 졸릴 따름입니다. (2) cocteau 04.03.25 827 3
19252 [미스틱 리버] 영화는 노인네가 잘 만든다 (1) cocteau 04.03.25 1311 2
19251 [풀 메탈 ..] 육군 병장 예비역이 보기엔... (1) cocteau 04.03.25 4578 7
19250 [순류역류] 액션씬만으로도 걸작. cocteau 04.03.25 1386 2
19249 [반지의 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cocteau 04.03.25 1038 1
19248 [배틀 로얄..] 아비만한 아들없다. cocteau 04.03.25 1598 4
19247 [돌이킬 수..] 누구도 이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1) cocteau 04.03.25 4177 2
19246 [엑스텐션] 기대이하 cocteau 04.03.25 953 1
19245 [여섯 개의..] 좋은 건 좋고 시시한 건 시시하고.. cocteau 04.03.25 1688 6
19244 [사랑도 통..] 조금은 불쾌하고 또 조금은 감동적인... cocteau 04.03.25 1760 3
19243 [회로] 재미없지만 매력적인... cocteau 04.03.25 1070 0
현재 [도플갱어] 공포영화가 아니랍니다. cocteau 04.03.25 1333 5

이전으로이전으로2131 | 2132 | 2133 | 2134 | 2135 | 2136 | 2137 | 2138 | 2139 | 2140 | 2141 | 2142 | 2143 | 2144 | 214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