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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t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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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5 오전 1:2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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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개봉명을 <비서> 대신 <세크리터리>라고 갖다 붙인 의도가 무엇일까요? 영어가 좋아 아주 미치겠는 사람인가 봅니다. 속물임을 드러내는 방법도 가지가지군요.
매저키스트와 새디스트의 사랑을 다룬 영화라길래 무척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별로 다를 바가 없군요. 원래 다를 바가 없는 건지, 아니면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을 다룬 코믹 멜러물이라는 장르의 규칙에 함몰되버린 건지, 잘 모르겠군요.
두 연인의 奇行이 무척 흥미롭긴 합니다만 뭔가 공허한 느낌입니다. 야생동물의 생태를 보여주는 TV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이상한 행동들을 하니까 재밌기는 합니다만, 왜 맞아야 행복해지는지, 혹은 왜 학대해야 흥분을 느끼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군요. 감정적으로 이 괴상한 연인들에게 공감할 수도 없구요.
할러웨이가 에드워드에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해보이는 씬은 아주 진부한 느낌입니다. 만약 이 영화의 두 연인이 매저키스트와 새디스트가 아니라 게이 혹은 레즈비언 커플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라며 저렇듯 눈물겨운 시위(?)를 하고, 이에 감명받은 연인이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물론 그런 장면은 정치적으로 무척 올바른 장면이겠지만, 조악한 선전영화를 보는 듯 진부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소재의 '별남'만을 강조했을 뿐 결국 뻔한 멜로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좀 더 막가보지, 아쉽군요.
Maggie Gyllenhaal이라는 배우, 저 꾸부정한 어깨, 자꾸 보니 무척 사랑스럽군요. http://cocteau.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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