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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nge] 영화를 관람하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one2000 2004-03-28 오전 2:10:35 896   [2]
예수의 마지막 유혹.. 같은 막판 반전은 없었지만

성서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함께 아파하고 몰입하며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저같은 날라리 천주교 신자에게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동안 성당에 나가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꾸짖으며, 신앙심이 더욱 깊어졌으니..

종교와 관련된 관객이었다면...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제 옆의 어떤 여자분은 2시간 내내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보시더라구요...


아는 사람이. 정말 잔인한 영화이니 마음 단단히 먹고 영화를 보라고 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살가죽이 찢겨지고 손에 못이 박히는 등의 보이는 장면보다

한 사람을 (사람이 아닌지도 모르지만) 아무런 생각도, 죄책감도 없이

때리고 할퀴고 짓밟는 병사들과 군중심리가 어쩌면 더 끔찍했었는지 모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 욕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어쩌면 내가 그 군중들 속 한명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구요...


대단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었습니다.

종교와 관련이 없으신 분도, 꼭 관람하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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