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힙합이란 이름의 댄스를 좋아한다... 대신 사교댄스에 대해선 잘 모른다... 대신 춤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수 있는 한 수단이고... 때로는 그것이 삶의 목표가 될수 있다는것을 인정한다...
지금은 한참 춤판을 쫓아다닐때보다 움직임도 적어지고... 그때의 열정도 사라져가고는 있지만... 리듬에 몸을 맡기고 주위의 시선을 받으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짜릿하다...
영화가 말하는것은 춤이라는것의 정체성과... 그 춤을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에 관해 서술한다...
댄스스포츠며 사교댄스라는 이름이 세상에 나왔지만... 지금도 후미진 곳에 있는 캬바레를 보면... 돈좀있는 미시들이 바람을 피는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영화는 아주 대조적인 두사람을 보여준다... 박풍식(이성재)과 송만수(김수로)... 전설과 제비, 두사람은 그렇게 이름지어진채... 송연화(박솔미)의 관찰로 영화를 움직인다...
풍식의 춤을 향한 열정은 진실이다... 그는 단지 춤을 추고 싶었고 그의 파트너에게 충실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풍식이 만나는 여인들은 그런 풍식에게 자신이 가진것들을 나눠준다...
분명히 결과론적인 입장에서 보면 풍식은 제비며... 순진한 여자들을 춤바람나게 만들어 꼬드낀 범죄자다... 하지만 순수한 열정을 지닌채 파트너에 대한 예의를 질책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히려 영화의 진행이 그 경계를 애매하게 만들고있다...
"모든게 메마른 사막에 홀로 서있는 선인장..." 풍식은 춤을 만나기 전의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하지만 그런 표현은 지금 세상을 아무 목적없이 살아가고 있는... 모든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목적없는 생활... 단지 익숙해졌기 때문에 흘러가는 생활들... 이미 생기를 잃은 눈빛은 삶의 목표를 잃은지 오래다... 그런 풍식에게 춤이란 행위는... 또다른 삶이었으며 무미건조한 삶에 또다른 목표를 안겨주는 것이었다...
풍식은 그런 자신의 목표를 위해... 춤이라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무작정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가 배우게 되는 춤꾼들의 춤들은 잠깐잠깐의 모습일뿐... 전체적으로 보여지는것은 그렇게 다양하지 못하다... 풍식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만능으로 만들고 싶었던게 아닐까...
"사는게 재밌어요?? 인생이 즐거워요??... 그 춤이란거 가르쳐줘봐요..." 연화는 자신이 가지지못한 것들을 가진듯한 풍식에게...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을 건넨다...
의외로 사람에게 기회라는건 쉽게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 기회를 기회라고 보지 못하는것이 사람이 가진 오점이겠지만...
문득 일본영화 <쉘위댄스>가 생각이난다... 아무래도 사교 댄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가 그다지 없기 때문일까... 그런걸 떠나서 <쉘위댄스>는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여러가지 춤들을 보여주고있다...
<바람의 전설>은 전체적으로 풍식의 춤을 많이 보여준다... 그리고 풍식의 노력이 눈에 보일정도로 어려운 댄스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멋진 볼거리로 인해 영화의 주제는 먼곳으로 흐트러지고 있다...
사교댄스라는 특징적인 메리트를 지녔지만... 영화는 그 메리트를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지니고있다...
사교댄스에 관심이 있으신분... 우리나라에서 만든 댄스 영화가 보고싶은분들에게는 추천입니다... 아침드라마의 단골소재들을 싫어하시는분들... 일단 춤이라는건 보기조차 싫으신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전 이성재씨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더하네요...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고 있네요... 내일 아침 최저는 영하 1도라는 말도 있고 ㅡㅡ;; 다들 건강들 챙기세요~~~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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