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영화는 통상적으로 이야기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첨예한 흑백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선의 인물은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게 되고 그에 반하는 인물은 그만큼 엄청난 가해자가 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그런 의미에서도 또...주인공이 크라이스트라는 분명한 사실에서도 종교영화이고 그의 형식을 사실적 묘사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그간의 종교영화와는 다른 매우 함축적이고 디테일한 묘사를 하려 하고 있다
물론 사실성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실미도때도 사실성이 영화를 보는 내내 방해를하더니 이번에도 그런 느낌이다)
정말 그렇게 맞은 뒤 십자가를 이고 걸을 수 있을까?..라는 단순한 의문부터....
영화를 보는 내내 몸에서 힘을 뺄 수가 없었고 그를 믿든 아니든 고통의 순간을 지켜보는 눈에서 절로 눈물이 흐를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울었는지.....힘이 빠져서 녹초가 된 나를 발견하게 된다
너무 심한것 아닌가? 실제로 그런 상황이었을까? 아님 그럴거란 생각을 바탕으로 극대화 하여 보여준건가?
그런데...아쉽게도 패션 오프 크라이스트는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는것 같다
우린 이미 그의 일대기를 여러통로를 통해 알고 있었으니새로운 사실을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알려줄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는것이 사실이고 그에 따라서 맬깁슨은 충분히 세밀한 묘사에만 신경을 쓰고 타 종교영화의 순차적 방식과는 다른 끼어넣는 편집방식을 사용하여 전체를 아우려고 있었고 관객은 하나하나 진행될때마다 숨죽이고 보고 있으면 되는 영화
관객의 감정은 끼어들고 논할 필요가 없는 영화
그래서...어떻게 봤나요?..하고 물으면 대답할것이 별로 없는 영화
그렇게 논할것이 없는 영화이니 본 사람만이 그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부활의 장면은 꼭 넣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동굴속 그림자 묘사까지는 좋았는데....개인적으로 사족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할것 같다
신파조라 말할 수 없는 것이 이건 정말 거대한 사실의 기반으로 했기때문이다
하지만...너무 보기 힘들다..그리고...받아들이는데도 참 힘들다
그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것이 아니라
그가 그렇게 고통 받으며 죽어갔다는것이 아니라
멜깁슨이 왜 그 영화를 만들었는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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