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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 심판의 주체자 유혹의 선
evecandy 2004-04-13 오전 9:15:59 1777   [7]
사후 세계에 대해서는 이미 수많은 증언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죽음의 시간과 맞닥뜨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중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종교적, 더 나아가 기독교적인 증언이다.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어떤 절대자적인 힘을 만났음을 주장한다. 이 기독교에는 천당과 지옥이라는 사후 세계가 꽤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으며 불교에서도 이는 어느 정도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유혹의 선'에서 죽음을 맞았다가 돌아온 청년들이 마주한 것은-그것이 신의 심판이었던 아니던 간에-그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었던 죄의식, 자기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서'였던 것이다. 나는 그들이 죽었다가 다시 생으로 돌아와서 겪은 상황들을 감독이 의도한 죽음의 세계를 현실로 이끌어 왔다고 생각했다. 본 강의 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던 전생을 보는 사람의 모습에 대한 묘사가 문득 떠올랐다. 상대의 감정으로 다시 보는 자신의 생애. 영화는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죽음에서 돌아온 순간부터의 그들의 생을 '죽음' 자체로 본다면 그들의 죄의식은 상대방의 감정을 의식하는 것이고 용서를 통한 삶은 '새로운 생명'의 의미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둘러본 내용들에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해낼 수 있다. 물론 진정 죽음의 이후에는 無나 空의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지만 위에서 살펴본 지난 증언이나 우리가 주제로 삼은 영화를 통한 죽음은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아니 이것은 생과 사가 소통되는 정도가 아니라 생에 의해서 죽음 속에서의 생이, 죽음 이후의 삶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죽음은 결코 생명에서 분리시킬 수 없는 일부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결론으로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와 인형사가 가진 죽음과 새로운 탄생이 왜 생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윤회의 유무를 떠나 죽음은 생명의 끝이며 생명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런 고찰을 통해서 생명 윤리에 대한 접근도 시도해 보고자하면 안락사에 대한 찬반을 이야기할 수 있다. 죽음이 생명에 포함되어 있다면 안락사는 과연 당위성을 가지는 것일까? 여기에서 다시 영화의 제목 '유혹의 선'을 끄집어내 보자. 죽음이 생명의 일부일 때 삶은 생명과 같은 의미일 것인가? 아니면 삶이야말로 생명 속에 존재하는 죽음과 상반 된, 선을 동반하고 있는 이미지일까. 또 한번 우리는 벽에 부딪힌다. 죽음에 대한 새로운 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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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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