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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에 촛점을 맞춘 두뇌사기극 범죄의 재구성
nugu7942 2004-04-14 오전 12:17:13 1255   [0]
인간의 탐욕에 촛점을 맞춘 두뇌사기극
- <새 영화> '범죄의 재구성'

17대 국회의원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요즈음, 매일마다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으로 각 정당별 전세가 역전되었다가 반전에 또 반전을 거듭하며 총선의 결과에 대한 섣부른 예측조차 할 수 없다.

올해 정치권에서 최대 화두가 되었던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 등으로 인해 마치 영화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대중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탐욕스러운 정치권의 모습은 사기꾼의 그 것과 다르지 않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는 격언처럼 인간의 탐욕이란 끝 없고 그 주제 또한 영원한 연구 과제일 것이다. 영화 속에 영웅시 되는 사기꾼(도둑)은 일반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준다. 지난 해 TV로 방영되었던 드라마 <선녀와 사기꾼>에서도 사기꾼 주인공을 미화시켜 온달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사기꾼들이 한국판 지상 최대의 갱스터 무비의 주인공이 되었다.

박신양, 백윤식 주연의 영화 <범죄의 재구성>(제작 싸이더스, 감독 최동훈)은 탐욕에 눈이 멀은 인간의 군상을 바라보면서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러한 탐욕은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욕일 수도 있고 이 보다 위험한 것은 인간의 겉모습에 표면화 되는 정복욕이다.

주인공 창혁(박신양 분)의 사기 '범죄' 상황이 초반부에 일어난 도로 교통사고를 둘러싼 '재구성' 상황에 둘러싸인 채, 두 스토리가 퍼즐을 하나씩 맞춰 나가듯 사건의 실마리를 향해 전개해 나간다. 영화 속 사건을 재구성하는 두 시선에 의해 관객들은 점점 영화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관객의 시선은 어느새 탐욕을 쫓는 사람들처럼 쉽게 사기꾼에게 와 닿는다. 사기꾼이 탐욕을 따라다닌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더욱이 요즘처럼 장기간의 경기침체 상황이라면 여럽게 새 삶을 결심한 범죄자들에게 솔깃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매, 제비, 휘발유처럼.

김선생(백윤식 분)은 어느 날,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창혁의 한국은행 털이 계획에 올인(All-In)한다. 최고의 사기극을 위한 드림팀(?)구성을 위해 떠벌이 얼매(이문식 분), 여자 킬러 제비, 위폐 기술자 휘발유를 불러 모은다.

그리고, 김선생의 동거녀 인경(염정아 분) 역시 탐욕이란 한가지 동기로 인해 창혁의 몸과 그가 구상한 멋진 시나리오에 동참한다. 한국은행 털이에 90%에 가까운 성공율을 보이고 즐거워하는 것도 잠시.. 얼매가 흘리는 식은 땀과 함께 영화는 쫓고 쫓기는 탈주장면 가운데 영화 초반부에 극적인 도로 교통사고 상황이 다시 연출된다.

교통사고로 창혁이 죽고 인경 앞에는 소설가인 형 창호가 다가와 인경은 갈등한다. 교통사고로 죽은 창혁의 여자친구이기도 한데, 팜므파탈을 자청한 그녀가 창호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 나가며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있을까.

이 영화 어디에도 <오션스 일레븐><스내치> 등의 영화에서 본 멋진 사기수법이 동원되진 않는다. 감독은 영화의 주된 관심사를 등장하는 캐릭터의 딴 마음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들의 속 마음이 하나 둘 밝혀지는 가운데 영화 <범죄의 재구성>의 최종 승자는 50억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서가 되는 것이고 누가 이 사건을 재구성 할 것인가. 사기꾼을 뒤쫓는 차반장(천호진 분)과 타락한 박형사가 과연 이 범죄를 재구성할 것인가.. 죽은 창혁의 쌍동이 형 창호의 소설에 반한 차반장이 소설 속에서 단서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의 인물이 범죄를 재구성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 영화 후반부의 반전 또한 당초 예상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주제와 잘 연결되어 영화가 끝나고 나서 또 다른 여운을 남긴다. 반면에 사건의 정황을 너무 자세하게 재구성해 보여주는 장면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감독이나 작가들도 관객의 높은 수준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백윤식이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그의 매력을 발산한다. 대부로 분한 이번 영화에서는 그 동안 모습과 달리, 지능적인 사기꾼의 면모를 보여줬다.

일부 언론이 보도와 달리, 염정아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되어 팜므파탈을 기대했던 관객의 바램에 못 미치고, 박신양 역시 영화 속 캐릭터에는 몰입하고 있지만 왠지 그의 출연작에서 많이 익숙한 어투나 행동으로 인해 연출력에 아쉬움이 남는다. 베테랑 답게 이문식, 천호진, 조희봉 등의 감초 연기는 영화의 무게를 한없이 가볍게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니까.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영화의 막이 내리고 난 후 에필로그로 보여주는 장면들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영화에 독특한 멋을 준다. 끝까지 눈을 떼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해도 좋을 명카피들이 영화 후반에 주인공의 내래이션을 통해 나즈막하게 들린다. 놓치지 말아야 할 명언..

"인간은 탐욕을 쫓고 사기꾼은 그런 인간을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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