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 오프닝부터 무협영화라는 인상을 팍 심어주기 위해 무술 애니메이션(?)으로 배우, 감독, 영화 제작사 등을 소개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코믹과 무협에 만남...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안어울릴것 같은 장르인데 이 영화에서는 적절히 잘 어울리는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류승범씨 코믹연기가 이 영화에 절반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드립인지 대본에 있는 말인지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는 부분들이 영화 곳곳에 있어서 무술 대결할때를 빼놓고는 거의 관객들을 웃게 만들더군요. 조연배우들에 감초연기도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요소였던것 같습니다.
무술씬에서는 나름대로 특수효과도 들어가고 무술대결도 볼만 했지만 기억에 남는 화려한 장면이 없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옛날에 홍콩영화에서 많이 써먹었던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더군요. 만약에 장풍으로 건물을 날린다던지...그런 거대한 특수효과를 넣었다면 영화가 더 볼만하지 않았을까요?
약한 남자가 무술를 배우고 깨달음을 얻어서 강자가 된다는 스토리 내용인데 세상에 보통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느끼고 싶은 감정을 영화로써 대리만족을 느끼게 만든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에 갑자기 깨달음을 얻게 되는 설정이 미흡하고 무술이 한차원 높아지것이 좀 억지스러운데 아마도 해피엔딩으로 끝내기 위해 무리해서 설정한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웃기고 재미있었지만 코믹부분을 어느 특정 한사람에게만 치우쳐서 요구하고 다른 사람들은 영화내내 심각하기만 했던것이 영화에 재미를 반감시킨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의진(윤소이) 잔뜩 폼만 잡고 다니고 항상 무슨일이든 심각한 얼굴... 흑운(정두홍) 시종일관 무표정... 특히나 흑운 캐릭터는 설정이 미흡한것이 아닌지... 악인 캐릭터를 분명히 하는것이 좋았을뻔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그랬다면 영화의 선악 구도가 더욱 뚜렸하지 않았을런지...
영화가 재미도 있고 화려한 액션도 보여주어 즐겁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도 많았네요. 그러나 류승범씨의 코믹연기로 영화의 반은 먹고들어가니 영화를 보시더라도 후회는 없을듯합니다. 더불어 마지막에 봉태규씨의 출연은 영화의 즐거움을 영화 끝나고도 계속 가져가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