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세번째 작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피도눈물도없이> 난 이 두작품을 모두 좋아한다... 그리고 그의 동생 류승범이라는 배우도 좋아한다...
일단 <아라한>은 많은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개봉전부터 수출성공소식에 도심무협이라는 소재... 그리고 재미있는 홈페이지 제작등, 여러가지 면에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시나리오는 재미있는 만화의 그것과 유사하다... 열혈순경 상환(류승범)은 무력한 자신에게 실망을 하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딱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상환이란 캐릭터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일상생활에서 보기쉬운 그런 캐릭터이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불의에게 철퇴를 내릴 힘이 없다...
그런 그에게 장풍을 날리는 여걸 의진(윤소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의진의 아버지 자운(안성기)는 칠선의 한명으로서... 상환의 마루치로서의 가능성을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상환에게 있어서 도라느니 세계를 구하는 마루치라는건... 뜬구름 잡는듯한 망상으로만 여겨지고... 칠선의 배움으로 그는 힘을 얻는자의 고뇌를 맛보게된다...
"힘은 바람에 흘러가는 것이네..." 힘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진정 강한자는 어떤것일까... 영화는 도라는 말로서 그런것들을 담으며 상환의 모습을 비추며 서술해나간다...
힘이든 권력이든 재물이든... 모든것의 이치는 같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지키기위해 강해지지만... 그 강해짐 때문에 지키고 싶었던 소중함마저 잃게 된다... 늘 무언가를 얻는다는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만 하는것이다...
<아라한>에 진정한 악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흑운(정두홍)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지만... 그 역시 세상을 구하고자하는 뜻을 가지고 있는 역활이다... 단지 그의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것 중에 선과 악으로 단정지을수 있는것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역시 류승완 감독의 영화라는 말이 나오는것은... 이번에도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를 보여주려한다는 점이다...
"도가 사람을 버린것이 아니라 사람이 도를 버린것이야..." 힘을 얻지만 되려 그 힘때문에 고뇌해야하는 인간의 모습... 같은 의지를 지닌채 다른길을 걷는 자의 모습... 그리고 변하는건 산이 아니라 그 산을 오르는 인간이라는것... 그것을 탓하는것 역시 인간이라는것....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것과... 자신을 다스린다는것은 종이 한장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종이 한장의 차이는 쉽게 생각해내기 어렵다...
확실히 영화는 흥겨운 분위기와 스타일리쉬를 주며... 적절한 코미디로 관객을 끌어잡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늘어짐을 느끼는건... 특정 배우에만 치중된 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열심히 무술연습을 했다는것을 느끼게 해준다... 조금더 화려하고 쿨한 액션을 기대하게 되는건 너무 커다란 욕심일까?? 그만큼 많은 가능성을 볼 수 있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배경음악은 시종일관 영화에서 경쾌함을 느낄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긴장감을 돋구기 위해 모든 음을 제외한 씬은 보는이들마저 그 장면에 흡수해버린다... 밀고 당기기가 적절했다고 해야할까??
이제 어떤 영화에서도 눈여겨 봐야만하는 까메오 출연진들... <아라한>에도 정말 멋진 까메오들이 등장한다... 윤도현씨와 봉태규씨, 그리고 감독인 류승완씨까지...
<아라한>은 재밌는 시도에 의해 만들어진 경쾌한 한국 무협물이다... 보기전 기대감과 보면서 느끼는 아쉬움이 어우러지는건... 그만큼 배우와 영화 자체가 주는 것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간만에 시사회장을 찾을수 있어서 좋았는데... 간만에 본 영화가 또 멋진 영화라 정말 좋았답니다 ^^
일단 배우들의 팬들과 류브라더스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추천입니다... 무협영화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요... 마냥 한국에서 만든 무협영화는 보기 싫다는 분들에게는 비추천입니다...
날씨가 구리구리한게 비가올것만 같네요 ㅡㅡ;; 모두들 우산 챙기셔서 봉변 당하는일 없으시길 바라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Too fast to live... Too young to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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