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무거운 소재를 보기 편하도록 가볍게 승화시킨 영화였고 송강호님에 멋진 연기가 돋보인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60~70년대 효자동 한 이발사에 애환을 담은 이야기로 과거에 암울했던 시대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내가 코믹 영화를 보러 왔나? 생각할 정도로 코믹스럽고 웃기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송강호님에 어리숙하고 엉뚱한 말과 행동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사이 사이에 과거 어두운 역사 현장들이 하나씩 지나갔고 영화에 본격적인 시작인 박정희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순진하고 어리숙한 극히 소시민 성한모(송강호)는 우연히 대통령 이발사가 되는 바람에 그에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고 그 이후부터 대통령 이발사라는 명예보다는 그로인해 겪는 커다란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성한모에 대통령 이발사에 해프닝 뿐만 아니라 아버지에 사랑도 보여주었습니다. 평상시에도 끔찍히 아들을 사랑하는 성한모는 자신때문에 고문을 당하고 불구가된 아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아들에 병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어느 시골 도사에 엉뚱한 말을 믿고 박정희가 죽은후 그에 초상화에 눈을 파서 아들에게 먹여 아들에 병을 고치는데 이 모든 일들이 아버지에 지극한 정성이 아들에 병을 치료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두 주연배우에 이름만으로도 기대되는 영화였고 역시나 좋은 영화였습니다. 자칫 영화가 시대극으로 우울한 영화가 될수 있었는데 송강호님에 연기로 중심을 잡은듯합니다. 코믹스러운 웃음을 주지만 그 속에서 가슴아픈 역사에 흔적들을 볼수 있어서 마냥 웃고 즐기는 그런 영화는 아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