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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 그리고 몇 가지 단상 아라한 장풍 대작전
okwendy77 2004-04-29 오후 4:55:19 1134   [4]
 

1. 영화시작 - 이름 나오는 도입부 GOOD! 영화가 범상치 않을 것임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특히 옛 무술의 동작을 설명하는 책에서 나올 듯한 그림들이 조금은 엉성한 듯 나와 목판에 이름을 찍어댈 때 (돌아가서 '엉성하게' 이 부분 중요하다. 진짜 엉성하다가 보다는 왠지 좀 일부러 그렇게 만든 듯 보이는 캐릭터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오~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뭔가 있군! 출발이 산뜻하다. 지금 떠오르는 재밌는 영화 도입은 담벼락에 이름을 썼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정도?

-> 참, 영화 이 앞부분을 뭐라 부르는지 아시는 분, 가르쳐 주세요!


2. 음악 - 나, '킹조' 인터넷에서 찾아봤잖아. 분명 처음 듣는 이름은 아닌데 도대체 누구야? 예전에 어디서 본 거지? 벅스를 뒤지다 '아, 지구를 지켜라' 음... (고개를 끄덕이며) :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매우 중요하게 느껴진다. 특히 무술연마나 대련, 격투 장면을 보기 좋게 (? 듣기 좋게-가 아니고?) 만드는 것은 음악이다. 그리고 음악만으로도 꽤 좋다. 마지막 최후의 일전에서 그들의 대결은 오락실 대전 게임(이렇게 부르는 거 맞나)을 연상하게 하는데, (오락실 대전 게임에도 BG 음악 깔리지? ... 안 깔리나? (벅벅) 확인하러 가야겠다) 음악은 탄력 있게 액션을 받쳐준다. 그들의 몸놀림은 꽤 아름답다.


3. 류승완 - 따지고 보니 류승완의 앞선 영화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피도 눈물도 없이」를 (물론 내가 본 「다찌마와 리」도 있지만) 맨날 보고 싶다고 말만 했을 뿐 제대로 적은 없네. 말론만 듣고 글로만 읽던 (아니, 글로는 별로 안 읽었던 것 같다) 류승완이, 시사회에 류승범, 윤소이, 정두홍과 함께 등장하셨으니 이번에 보기는 참 제대로 봤다. 이게 첫 시사회라지. 어쨌든 류승완의 세계 - 음... 좀 독특하구나. 웃음의 색깔이 다르다.

승범 : 장풍 배우는데 얼마나 드나요?

성기 : (잠깐 머뭇) 그게 바람의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안 웃기나. ^^;; 그럼 말고. 「아라한 장풍 대작전」 이 점에 기초해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4. 류승범 - 이 영화 내내 웃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류승범이다. 저게 진짜 대산지, 아니면 류승범의 애드립인지! (아, 참, 두 형제) 그의 대사는 영화상에서 좀 생뚱맞은 감이 없지 않은데, 꽤 익숙해지니 영화 후반부다. ‘쟤는 작전개념이 없어요.’(대사는 부정확) 쯤. 그는 역시 약간 어벙벙한 스타일이 잘 어울리긴 한다. 그리고 중간에 검술 연습할 때 (분명히 안무는 있어 뵈는) 그 막나가는 댄스 비스끄레한 검술 연습이라니! 이제, 류승범을 다시 발견할 때다.


5. 정두홍 - 「크로우」의 출현이다. 나 무섭다고 그 영화 제대로 보지는 않았지만 (내 취향 아니다), 그런 내가 보기에도 그를 보며 「크로우」를 떠올리는 것은 그리 억지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 절대 웃통을 벗지 않고 난닝구를 끝까지 입고 있는 류승범에 비해 정두홍님은 웃옷이 ‘팍’ 찢어져 새까맣고 탄탄한 (좀 나이도 있어 보인다) 근육이 드러난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보였는데, 그래서 둘은 꽤 더 비교되어 보이긴 했다. 그러나 기절하기 일보 직전의 백발노인이 젊은이의 양기를 들이마시자 원상태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어디서 많이 본 듯.


6. 윤소이 - 실지로 보니까 진짜 길다. 류승완 감독이 좀 작고 나머지 세 사람 키는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윤소이는 영화 내내 한 톤인데, 그 신경질적인 목소리도 좀 다채롭게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하지만 사람 자체가 길어서 슬로우로 액션 넘어갈 때 보니까 진짜 이쁘긴 이쁘더라. 나처럼 짧닥만한 애는 어림도 없지.


7. 총평 - 이야기 가운데 총평이 나서는 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일반적인 글쓰기와 이야기로 영화의 총평을 결론짓기 어려운 영화가 꽤 있는데, 이건 근래에 본 영화 중 최고다. 물론 난 언제나 점수주기에 후하지만 말이다.


8. 오선의 정체 - 원래 칠선인데 그 중 하나가 정두홍이고, 한 분이 이외수님이다. 소설가 이외수. 그 분의 실제 정체를 알고 본다면, 영화 보는 두 번! 정말 활력 있다. 사실 꽤 정말 어설픈 장면이 아닐 수 없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일단 웃고 넘어간다.


9. 도시 - 도시 무협을 표방하는 이 영화. 그 도시는 서울이다. 서울을 잘 아는 사람이 보았다면 즐거움은 더했겠지만, 적극적으로 서울 보여주기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서울 산지 을매 안 돼 그런가유?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만, 영화속 서울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도시가 좀 더 부각되었다면 좋았을 것을. 물론 찍기 힘들었겠지만, 이순신 동상이 서 있는 광화문이면 그 도로 위, 한강이 제대로 보이는 지하철이면 그 지하철 위 전선에 스파크 팍팍 튀면서. 위험한가?


10. 무술/액션과 안무 : 이 분야는 정말 잘 모른다. 별로 액션 즐기기 않으며, 그러나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다. 칼은 한 몇시간 배운 내가 보기에(?) 음... 액션, 좋다. ^^ 이러저러하게 무술과 액션을 하자고 짜는 걸 뭐라 부르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걸 여기서 안무라 부른다면, 그 안무 약간 단순한 맛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아름답고 좋았다. 하지만 쿡쿡 찝어주는 액션의 포인트는 없는 것 같아 아쉽고, 전체적으로 그 단조로운 면도 있다.


11. 이야기 - 전체적으로 엉성하다. 몸속에 숨겨진 기운을 가진 어리버리한 우리의 꽤 귀염성 있는 남자주인공이 수련을 통해 (도인)아라한이 된다. 정의에 맞서는 힘(악)을 물리치고. 그러나, 그러기에 악은 별로 흉폭하지도 않거니와 되려 너무 조용하다. 크로우처럼 도시 서울을 좀 헤매고 다니며 고독을 뽐내야 하지 않나. 가벼운 옷차림의 사람들에 비해 그의 털코트 좀 튀지만, 뭐 구분을 되어야 하니까. 간단한 이야기에 몇 가지 변주를 하여 좀 독특하게 만들어 보려는 시도 - 좋지만 아직 미흡하다.


12. 도인 - 이야기의 시작에는 도인이 있다. 도인 - 길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사람 안 만나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어느 저녁 논현역에서 신사역까지 걸어가는 그 짧은 시간, 내게 위의 질문을 물어오는 사람을 연거푸 세 번이나 만난 적도 있다. 그래서 도인, 싫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도인은 자기 일에 최고가 되어 자기만의 비법을 터득한 사람을 이른다. 형광등을 갈기 위해 공중부양도 하고, 700 서비스로 생활비도 마련한다. 그 도는 이미 디지털 세기에는 별 필요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자기를 다스리고 수양하는 것을 우스이 여기고, 물론 좋은 학교와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공부도 매우 자기 절제와 열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자신의 아름다운 심성을 길러줄 지는 미지수다. 아니 아니라고 본다. 류승완은 바로 그 도인이 지금 이 시대 필요하고, 그나마 이 지구가 오늘도 자전과 공전을 계속하는 것이 그 도인들의 감당이 아니냐고 묻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한 편으로는 (어중이떠중이들은) 소외되고, 또 한편으로는 (제대로 된 도인이라면) 일반인이 궁금증과 관심을 갖게 될 소재인 ‘도인’을 시기적으로 적절히 끌어온 안목은 높다.


13. CG 혹은 특수효과 - 좋았던 점은 그 공중에 떴던 벽돌들에서 가루가 떨어지는 것 같은 섬세함인데, 사실 영화 내내 이 특수효과들은 미흡하다. 내가 본 상황은 첫 시사회라서 감독님의 양해가 있었는데, 보름동안 얼마나 큰 진전이 있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나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선가, 원하는 만큼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


14. 장풍 -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장풍을 배우고자 하는 한 청년의 발바닥에 달걀 껍질 박히는(!)이야기지만, 장풍은 대련이라 실제 싸움 중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결국 청년은 장풍 배우러 왔다가 얼떨결에 아라치가 되고, 무허가 침술원에 단속 뜨는지 통보해 주는 친절한 경찰로 오늘도 임하룡의 구박을 견디며 살고 있을 것이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도 계획대로 되진 않는 것 같다.


15. 끝 - 류승완은 정의감은 충만한 현대의 소시민이 (게다가 그의 직업은 순경)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워 이 세계는 아니더라도, 작은 지역 세계나 혹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를 소망한다. 그것이 여전히 어벙벙한 모습일지라도 그의 내면이 어떻게 변화했을지는 ‘그’ 자신 밖에 모른다. 그 판타지가 바로 좀 미흡하긴 하지만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다.


* 내가 이걸 쓰면서 해보려 마음 먹은 거

① 오락실 대전 게임 음악 나오나

② 류승완 감독 영화보기

③ EBS 챙겨보기 : 참, 영화 끝나고 극장 앞에서 강한섭 교수님랑 유지나씨 봤다. 아마도 EBS 방송 때문인가 보다. 언뜻 들었을때는 그리 좋은 평은 아니었는데, 방송 챙겨봐야 겠다.

④ 나 진짜「크로우」봐야돼? tv서 해 주면 좋겠다. 더빙 잘 해서 ^^;;

* 내가 과연 몇 개나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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