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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매력적인 영화다 범죄의 재구성
mongcat 2004-05-02 오후 10:12:54 915   [2]

작년, 멋진 기억으로 남은 영화가 많았다. [장화홍련]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이건 제 작년인던가.. 갸웃) 주관적인 견해지만 [4인용 식탁]도 충격 면에선 만만치 않은 영화였다. 이렇듯 소위 어느정도 작품성을 갖췄으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진짜 작품들이였으니 좋은 영화긴 해도 상영관을 몽땅 휩 쓸어 관객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를 앗아가버린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대표되는 최근은 쪼금 씁쓸했다.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시도와 두마리 토끼를 두루 잡는 영화들이 많이 나와주길 바라는데 그 테잎을 끊은 영화가 최근 본 [범죄의 재구성]이 아닌가 싶다.

톡 까놓고 말해서 (우리나라에 비슷한 류의 굉장하다할 비교대상이 없는 관계로) 외국의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안타까운 점이 많이 보이는 영화다. 물론 먼저 언급한 멋진 기억 시리즈 영화들과 비교했을때도 왠지 뭔가 모자란 느낌이 드는 영화다. 허나 조금 눈 높이를 낮춰 보자면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아! 하는 감탄이 터져나오는 영화니, 스릴러라 해서 다 같은 스릴러가 아니다.
관객도 주인공들도 범인이 누군지, 사건의 전모가 어떤지 확실히 모르는 상황에서 양 측이 똑같은 흰트를 발견해가며 풀어가는 구성에는 결말을 예측 할 수 없는 아찔함이 있어 재밌는 것이고, 관객은 모르는데 주인공 한 명만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면 관객 입장에선 애가 타며 주인공의 농간에 놀아나는 꼭두각시 노릇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적으로 답을 찾는 묘미가 있다.
범죄의 재구성은 이 두 경우와도 전혀 다른, 극중 인물들에 앞서 관객들이 한발짝, 더도 덜도 아니고 딱 한발자국 앞서 전모를 알게 되니 답을 찾기 위해 뛰어 다니는 인물들을 보며 느끼는 스릴과 묘한 우월감의 재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비슷해 보이나 전혀 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는 외국의 영화들과(ex:식스센스) 비교하며 반전의 유무를 타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할수 있다.
작고 작은 반전이 계속 등장하긴 하지만 한방에 터트리는 박력에 비할바는 아닐테다. 단지 조금씩 얻어지는 단서에 우리는 네 명의 사기꾼들보다 앞서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에 우쭐한거다. 참 묘하게 매력적인 영화다.

팜프마탈이라는 거창한 문구를 걸고 유일한 홍일점으로 등장한 염정화가 남자를 파멸로 몰고가는 요부는 커녕 이리저리 휩쓸리다 결국 선택 받는(?) 이상한 역으로 등장한 것이 쪼까 아쉬웠으나 박신양의 야누스적 연기에는 깜짝 놀래버렸다니까. 나이에 걸맞지 않는 샤프함을 보여준 백윤식 역시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라구나 하는 실감을 갖게 해주며 이들 셋의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였다. 나라 최고의 은행을 턴다, 하는 패턴은 이미 다른 외화들에서 숟하게 접해온 흔한 소재지만 그걸 우리식의 감성으로, 아니 감독 최동훈만의 방식으로 잘 승화시켰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좋은 영화 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하나 덧 붙이자면 추반의 도로 추격신..
- _ -; 솔직하게 몹시 어설펐다.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어쩔수 없나 해서 씁쓸하긴 했으나 시도했단게 어디여,
나중에 꼭 필요한 부분이였으니 뺄 수도 없었을테고.. 언제쯤이면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찍는다고 8차선 도로 봉쇄하는 날이 올까
아니지, 그렇게 되면 안그래도 막히는 도로 완전 마비되겠군
그렇담 cg 실력을 강화해야 하는건가..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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