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던 영화들이 내게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 이 영화두 그랬다. 신인감독, 초호화캐스팅... 그런 영화는 대부분 배우들의 이름으로 띄어보려는 얄팍한 수작(?)한 지나지 않는 영화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나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링'(한국영화밖에 못봤음 *^^*)에서처럼 어린아이가 가진 이상한 능력으로 인한 죽음들... 그 아이가 성장해서 자신의 근처를 맴돌고 있다면... 잠자다가 꿈속에서 나타나 날 죽이려 하고 있다면... 그리고 주위사람이 다 죽고 나만 남겨졌다면...

그동안 心적으로 불안하다고 연락두 잘 안하고 지낸 나로서는 그 영화가 유난히도 섬뜩하였다. 최근 새벽마다 잠도 설치고 작은 소리에도 귀를 곤두세우며 주위를 살피곤 하는 나로서는 그 영화이후 며칠밤이라도 잠을 못 이루게 하는 가위라도 눌릴 것 같았다.
아무리 잔혹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눈 크게 뜨고 쳐다보는 나도 이 영화를 보면서 한 장면을 놓쳤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이 눈을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비디오가 나오면 빌려봐서 내가 놓친 장면을 봐야겠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흥행을 못 거둔 외국영화 'The Skulls'의 주요사건과 흡사하게 일어난 살인, '링'에서의 TV속의 그녀, '여고괴담'의 카메라 기법등 짜집기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좀더 독창적이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짜 영화인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200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