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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장풍 대작전 아라한 장풍 대작전
kockjoo 2004-05-05 오후 9:07:34 1358   [1]

 <아라한 장풍 대작전>

이야기는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류승범이 연기한 교통순경 상환이 장풍을 배우기 위한 장풍 에피소드와 세상을 제패하려는 흑운으로부터 도인들이 세상을 지키려는 아라한 에피소드로 진행됩니다. 두 에피소드는 노쇠한 도인들로부터 바톤터치 받은 두 젊은이들이 대작전 에피소드를 펼치며 흑운을 상대로 싸우는 과정으로 이어지면서 하나로 합쳐집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입니다.

가령 <매트릭스>류의 액션이 윤소이가 연기한 의진에 의해 펼쳐지는데 모양새는 똑같은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울시내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현장감(?)이 살아 모두들 와, 하게 됩니다.

두 번째가 류승범, 윤소이 두 젊은 연기자입니다.

류승범의 코믹연기는 미리 짐작하고 가서 보더라도 새삼스럽게 유쾌합니다. 시트콤 논스톱4에서 엠시몽이 “삼단 덤블링한 후 상대방 어깨 밟고 올라가 벽 세 번 찍고 급소 찌르기”를 배우고 싶어 안달하듯 류승범은 장풍을 배우기 위해 안달하며 관객들을 유쾌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윤소이, 라는 배우. 글쎄 연기를 얼마나 잘했는가, 라는 평가보다는 윤소이라는 배우가 갖는 캐릭터가 상당히 살아있고 매력적입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윤소이가 연기한 의진은 <킬빌> 시리즈에서 우마서먼이 연기한 더 브라이드, <매트릭스> 시리즈의 캐리-앤 모스가 연기한 트리니티보다 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류승완 감독의 작품, 그 자체라는 점입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도시무협을 표방하지만 액션영화 매니아 입장에서 보자면 사실 전작보다 오히려 새로운 액션장면은 없습니다. 예컨대 전작 <피도 눈물도 없이>에서 보여준 엎어컷 장면 같은 경우는 저 장면은 아마 수천 번 머릿속에서 그려본 장면일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쾌하고 멋진 장면이었다면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는 그런 장면을 찾아 볼 수는 없어 아쉽습니다.

오히려 액션장면에서 새삼 류승완 감독의 진면목이 보이는 대목은 류승범이 깡패두목에게 얻어터지는 장면입니다. 내내 코미디로 가다가 순간 관객들의 호흡을 딱 잘라내버릴 만큼 관객들에게 분노를 전달시킬 정도로 사실감 넘치는 액션장면이 돋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아쉬운 부분일 뿐이며 이 영화로 인해 류승완 감독이 우리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를 줄 수 있고 어떤 감독일 수 있는지 재확인 혹은 확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여기 저기 사이트를 뒤져보시면 특히 <소림축구>와 비슷하다, 는 말이 많이 나올텐데 그게 비아냥이든 칭찬이든 유사성 찾기든 전혀 유효하지 않습니다. 주성치의 <소림축구>는 패러디에 초점이 맞춰지기보다는 주성치가 <도성> 이후 줄기차게 추구해가고 있는 새로운 중화사상의 부흥, <황비홍>의 무술과 <황비홍3>에서 황비홍이 새로운 시대에 대한 깨달음, 그 두 가지 요소를 접목시키며 새로운 중화사상의 부흥이라는 메시지를 설파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영화인 반면,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쿠엔틴 타란티노 식으로 여러 영화들을 류승완식 혹은 충무로식으로 재해석 혹은 재조립한 영화이며 대중적 호흡이 묻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쿠엔틴 타란티노가 이런 저런 영화를 모두 짜깁기해 할리우드식 혹은 쿠엔틴 타란티노식으로 만들어냈고 그것에 미국관객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한국의 소위 유명 평론가들과 영화광이라 자처하는 관객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류승완 감독의 이번 작품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한국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에 충분하고 쿠엔틴 타란티노를 치켜세운 평론가들이 엄지를 세워주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정두홍이 연기한 흑운이라는 캐릭터 표현에 미흡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철학교과서가 아니라 상업영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 캐릭터 설정만을 두면 <매트릭스>의 스미스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흑운은 전통적인 한국적인 악마 캐릭터도 아닙니다. 스미스가 서양의 성경이나 그리스로마신화에 기댄 악마로 서양의 고전적 균형론이라면 흑운은 우리나라 PC통신세대의 불후의 명작 <퇴마록>이 가지고 있던 균형론적 선과 악의 메시지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그래서 영화 <퇴마록>에서 신부 역할을 맡았던 안성기를 캐스팅한 게 아닐까 하는 상상도 해 보았습니다.

물론 두 가지 균형론의 근본에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두 영화가 그려내는 방식입니다.

바로 그 점에서 류승완 감독의 역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에 잘난 척 뒤룩뒤록 묻혀봤자 알고보면 8,90년대 일본영화 정서나 쫓아가는 짝퉁에 불과한 몇몇 웰메이드라고 평가받는 작품들보다 훨씬 대중적 호흡이 묻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이유는 언론시사회 이후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소위 영화전문가들이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너무 인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고 그런 유언비어와 낭설에 현혹되지 마시고 기꺼이 극장 찾아가시라는 뜻에서 말씀드립니다.

참! <독수리5형제>는 다 아시겠지만 뜻밖에도 <오복성>을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오복성>은 80년대 초반에 1편이 나왔고 90년대 중반까지 속편격으로 복성 시리즈를 이루었던 꽤 유명한 작품입니다. 오우삼의 시대 직전에 인기를 얻었던 홍콩 코믹액션 시리즈입니다. 홍금보, 오요한이 주연이고 1편에서는 성룡도 주연급으로 출연합니다. 1편에서는 원표가 까메오 출연해 골든하베스트 골든 트리오라 불리던 홍금보-성룡-원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근데, 류승범은 왜 끝까지 장풍을 쏘지 못할까여?

아웃트로 때 무심코 쏘는 코믹한 장풍 말고 진짜 장풍 말입니다....허.......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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