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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유혹당하다. 대단한 유혹
evil97 2004-05-06 오전 11:57:20 924   [3]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알려진 바도 없고, 프랑스 감독과
배우는 도통 누가 누군지 알수가 없어서 아무런 생각없이 봤다.
포스터에 적힌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작품이라는 정보하나 달랑.
재미없지는 않겠지라는 위로와 함께.

내용
- 캐나다의 후미진 생마리아 라는 섬.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직업이 없다. 어업이 중단되어 다달이 연금을 타서 생활하는 것이 전부.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공장을 세우려 하지만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 의사가 5년동안 섬에서 일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속을 한 죄(?)로 생마리아 섬에 오게된 의사. 한달동안의 기간동안 그를 유혹해야 한다. 마을 전체주민 120명이 합심하여 의사가 섬을 사랑할수 있도록 만들기 위하여 고군분투. 드디어 대다한 유혹이 시작된다.

참신한 내용이다. 아이디어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의사를 속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절묘한 상황연출이 돋보였다. 요소요소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되어 터지는 웃음은 억지로 웃기려 하는 요즘 영화보다 훨씬 나았다. 알지도 못하는 크리켓을 하는 상황이라든가, 의사의 낚시에 월척이 걸리게 하기이해 냉동생선을 낚시에 끼워넣는다던가 하는 기발한 아이템으로 시종 즐겁게 해준다.

유쾌한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감동도 있다. 그 감동이 뻔히 보이는 감동일지라도 우리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감동이다. 그 감동을 보이기 위해 너무 시간을 잡아끌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감독. 배우
- 감독과 배우들에 관해서는 잘 연출했고, 잘 연기했다는 생각뿐이다. 그들에 대해서 전혀 무지하기에. 하지만 그런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스타 명성에 힘입어 제작되는 허접한 영화보다 누군지도 모르지만 자연스러운 연기와 깔끔한 연출이 빚어내는 이런 영화가 더욱 빛이 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총평
- 기대하지 않았기에 더욱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스타에 기대고, 꼭 조폭이 등장하고, 욕과 상소리가 난무하는, 아무 의미없는 말장난으로 웃겨 보려는 한국영화들에 지쳐있다가 이 영화를 보고 이제 우리 영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알게 해준 것 같아 흐뭇하다.
항상 단편적인 유머로 무장하지 말고 이런 소소한 일상속에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유쾌한 영화가 부디 한국에서도 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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