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이 많은 사람을 바보 만들기는 어려워도 많은 사람이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쉬운 일이지요. ‘대단한 유혹’에서는 바로 이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고립된 섬마을을 살리기 위해 5년 동안 일해 줄 의사가 필요한 마을 사람들. 5년 계약을 따내기 위해 그들은 눈물겹게 노력합니다. 어찌 보면 참 단순한 일들이죠. 매일 같은 곳에 돈을 흘려놓고 전화를 도청하여 그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어 주고 그가 좋아하는 스포츠라 하여 마을 사람들 모두 생판 모르는 스포츠를 마치 잘 아는 듯 좋아하는 듯 행동하죠. 그 영화를 보며 자세히 보면 전화를 도청하는 것은 분명히 불법인데 전혀 거리낌 없이 이루어지고 나쁘게 보이지 않는 다는 점과 매일 같은 곳에 돈이 떨어져 있는 것, 그것도 너무 티가 나게 꽂혀 있는 것을 보며 전혀 의심하지 않는 다는 점 등 의아한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그럼에도 흐뭇하게 볼 수밖에 없는 것은 섬에 사람이 많다고 속이기 위해 100여명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그 광경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그 섬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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