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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부르스 한판 땡기실까요..? 더 블루스 : 소울 오브 맨
beatle9 2004-05-12 오후 11:07:46 1445   [3]

7편의 The Blues 연작시리즈 중에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감동을  재현한 빔벤더스의 The soul of a man이 그 첫테이프를 끊었다.

마치 2001 스페이스오디세이를 보듯 파란 지구가 내려다보이는 우주를 비추며 영화는 시작된다.

90년대에 쏘아올린 보이저(Voyager)호에는 우주의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전세계 50여개국의 언어로 전파시킨 테입이 담겼다. 세상의 아름다운 언어와 함께 담긴 음악은 블루스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눈먼가수 윌리존슨의 노래였단다. 블루스라... 기원을 따진다면 우리나라로 쳐서 일제시대의 암울함을 담은 황성옛터나 사의 찬미정도라 할까...

가장 낮은 곳을 살피면서 가장 높은 천국을 지향한다는 블루스는 락의 원형이기도 하고 모든 대중음악의 기원이기도 하다. 영혼을 담아 노래하는 블루스음악의 시조들. 빔벤더스는 Blind Willie Johnson, Skip James, J.B. Lenoir. 음악사에 묻혔던 3인의 블루스 음악인들을 재발견, 재조명하며 블루스 음악이 가지는 영혼의 울림을 90여분동안 빼곡히 담아간다.

사료에 없는 필름자료, 스킵제임스나 장님 윌리존슨의 장면은 마치 예전 필름을 재현하듯 촬영하여 관객에게 마치 역사를 지켜보는 듯한 뮤직 다큐멘터리의 성격이 짙지만, 블루스 대가 3인의 음악을 들려주고 후배가수들이 재해석해서 부르는 음악이 교차편집된 장면은 정말 아.... 감동! 그 한마디이외에 그 무엇이 필요할까.

튕기듯 스치듯 연주하는 기타의 떨림과 음율, 하소연하듯 울분을 토해내듯 읖조리는 목소리.

1900년대의 남루하고 피곤에 지친 생활상, 1930년대 금주법으로 통제된 미국사회, 1960년대 KKK단의 만행과 함께 인종문제, 마틴루터킹목사의  울분에 찬 목소리를 교차편집하며 고단한 민초의 삶을 매만져주는 블루스의 태동과 성장을 보여준다. 이에 중간중간 터지듯 포효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후배들의 노래는 마치 그 시대에 미처 폭발하지 못했던 아쉬움과 모든 상념들을 한숨에 날려주는 듯하다.

영화가 지루한지 한둘씩 자리를 뜨는 사람들과 한순간도 귀와 눈을 화면에서 떼지못하는 사람들...단 두가지의 관객부류만이 존재하는 철저한 매니아성영화.

3인의 블루스대가들도 낯설었고 십여명의 현대 락가수 중에서도 겨우 Lou Reed나 Los Lobos나 알고 있던 나의 음악적 무지함을 다시 한번 한탄했지만서도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해준 감독의 박학다식에 감탄함과 동시, 정말 멋진 이의 품에 안겨 뿅~~가는 부르스 한판 멋지게 땡긴 기분이란......

명동부르스, 대전부르스, 블루스브라더스, 리듬앤블루스.... 난리부루스.. 앗.. 이건 아니던가?

블루스든, 재즈든, 얼터너티브락이든간에 음악의 장르란 그저 인간이 나눈 선긋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삶에 지쳐 힘들때 잠시 흥얼거리며 읊조릴 수 있는 음악이 있다면, 리듬에 몸을 맡겨 흥겨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 영혼의 쉼터, 블루스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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