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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영화이야기 ▒▒ [킬 빌 Kill Bill] 킬 빌 Vol. 2
hyunsu0918 2004-05-13 오후 7:29:01 2877   [4]

 결론부터 말한다면 쿠엔틴타란티노의 킬빌은 최고의 오락영화이다. 팝콘 한봉지와 콜라를 준비하고 킬빌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영화는 끝나고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해줄것이다. 긴 러닝타임에 본디 한편인 영화를 두편으로 쪼개서 상영한다는 타란티노의 상업적 전략은 안본이들은 돈에 환장한 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봤을땐 킬빌 vol.1과 vol.2는 같은 소재의 다른방식의 영화다. 주인공과 내용은 같지만 그것을 표현해내는형식은 다른 방법을 취하고 있다. vol.1에서는 액션위주의 영화를 선보인다면 vol.2에서는 타란티노 특유의 수다로영화를 이끌어간다. 그것이 같지만 다른 킬빌시리즈의 매력이기도 하다.

 

 타란티노는 타고난 영화쟁이다. 뛰어난 실력도 갖췄거니와 더더욱 그를 빛나게하는건 그가 영화광이라는데에 있다. 그런 그가 만든 킬빌은 영화광다운 뛰어난 믹스를 선보인다. 자신이 영향을 받았던 영화들,인물들, 좋아하는 스타일 그리고 타란티노 자신만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최고의 오락영화가 탄생한것이다.타란티노는 이 영화를 위해 [펄프픽션]때 함께 작업했던 우마서먼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녀는 임신중이었고 감독은 그녀만을 위해 이 영화를 미뤄왔었다. 영화를 본 이들은 알겠지만 우마서먼이 아니고는 이런 캐릭터가 만들어지긴 힘들것같다. 이런면에서 타란티노의 배우고르는 안목역시 뛰어나다는걸 알수가 있다.

 영화는 피칠갑을 한 우마서먼과 한남자와의 대화로부터 시작되고 그곳이 예배당이며 대학살이 일어났다는걸 곧 알게해준다. 주인공 브라이드(우마 서먼)는 빌(데이비드 캐러다인)의 암살단 데들리 바이퍼스의 일원이었으나 그녀는 잠적후 평범한 이와 결혼을 준비하고 빌과 그 일당은 결혼식장에 찾아와 대학살을 일으킨다. 그때 그녀는 임신중인 만삭의 몸이었다. 머리에 총을 맞고 몇년후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브라이드는 복수의 전주곡을 켜기 시작한다. 빌과 그 4명의 조직원인 이시오렌(루시 리우), 버니타 그린(비비카 A. 폭스), 엘드라이버(다릴 한나),버드(마이클 매드슨). 모두 5명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한명씩 찾아가게된다. 핫토리한조(소니 치바)에게 검을 받고 여러 우여곡절끝에 찾아간 마지막상대 빌에게 죽은줄만 알았던 자신의 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당황하는데.. 

 

 킬빌은 만화같은 참으로 내용도 인물도 단순하기 그지없는 영화다. 그러나 타란티노는 시간을 뒤섞어 단순하지만독특하게 구성함으로써 결코 지루하지않은 영화로 만들어냈다. 킬빌은 그가 영향을 받았던 영화들과 인물들에게바치는 그만의 오마쥬영화이다. 그가 이소룡의 팬인건 모두가 알고있듯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우마서먼의 복장은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1978]의 그것과 일치하고 또 주인공이 직접 적의 소굴로 들어가 벌이는 집단결투 구도는 [금연자,1968]의 영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 외에 엘 드라이버 캐릭터의 애꾸눈설정[그들은 그녀를 애꾸라부른다,1974], 오렌의 과거 회상씬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한점[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2000], 죽음의 88인회[그린호닛,1966], 파이메이와의 쿵푸연습중 그림자화면[사무라이픽션,1998], 칼로 베이면 피가 솟구치는 모습들[아들을 동반한 검객,2001], 복수전에 울리는 사이렌소리[천하제일권]...등이 있다. 그외에도 이 영화에는 수없이 많은 영화들과 그 시대의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는 기묘한 영화다. 옛것들을 짜집기해서 전혀 새로운 영화가 나왔으니 말이다. 또한 그는 괴짜답게 과거의 인물들을 모셔와서는 전혀다른 역할에 배치시키는 모습이 보이는데 대표적인 예가 빌 역의 데이비드 캐러다인은 과거 [쿵푸]TV시리즈에서 쿵푸연기를 선보이며 미국의 소림문화의 아이콘이었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정반대인 악당두목이라는 위치로 바꿔버렸다. 이처럼 이 영화에는 크고작은 설정과 오마쥬가 넘쳐흐르는 영화이자 추억의 복사판이다.

 

 혹자들은 이 영화를 잡탕쓰레기같은 잔혹적인 영화라고 한다. 그러나 이영화는 듣는것만큼 잔인하지도 무섭지도 않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영화에서 팔다리 하나쯤 잘리는건 심심찮게 등장한다. (결투씬에서만큼은..) 그러나 중요한건 이 영화는 듣는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목이 잘리고 팔이 잘리는 장면에서 솟구치는 피는 너무나 과장되서 마치 만화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런 과장된 액션과 과잉이 넘쳐나는 유혈극은 사실적인 묘사가 아닌 과장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줘 잔인하다기보다는 피식하고 웃음이 먼저 나오게된다. 팔다리가 잘려서 여타영화들처럼 피가 줄줄흐른다면 잔인하다 못해 끔찍한 수준이겠지만 피가 만화같이 콸콸 솟는다면 보는순간 눈을 질끈 감을지는 몰라도 그다지 생각보다 잔인하지 않구나라고 느낄거라 확신한다. 또한 이 영화는 엉성하기 그지없는 액션들을 선보인다. 그것역시 그렇기에 더욱 재미가 있는것이다. 쿵푸나 사무라이는 동양인의 것인데 체형이 틀린 서양인이 흉내낸들 동양인이 보여주는 그것과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극중 우마서먼이 보여주는 검술과 쿵푸는 사실 최고의 킬러가 보여주는 액션과는 거리가 멀다. 멀다못해 엉성하기 그지없고 이 영화는 그렇기에 더욱 매력이 넘처난다.

 

 B급액션의 거장 타란티노가 선보이는 킬빌은 단순하기 그지없는 오락영화임에도 분명한건 이 영화는 돈을 배로 내고서라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데에 있다. 어느 배우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자신의 출연한 이 영화는 자장면같이 별미로 즐기는 영화라고.. 그렇다면 킬빌은 자장면이 아닌 중국집요리의 총결산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푸짐하고 넉넉하게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다. 타란티노의 유쾌한 액션의 결정체를 맛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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