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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진주만 : 지상의 낙원에서 지옥으로... 진주만
cajor 2001-06-10 오후 8:17:27 810   [0]

 진주만...

 이 영화는 올여름 우리나라를 습격할 헐리우드 블럭 버스터 영화들 중에서 최초로 우리나라를 습격한(?) 영화로 개봉 이전부터 어느 정도의 기대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막대한 제작비와 다양한 마케팅, 그리고 대작이라는 소문 등등해서...

 하지만, 막상 그 베일이 벗겨지면서 느끼는 감정은 실망, 불쾌, 어설픔 등등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각도 못할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되었다는 이 영화...

 진주만...

 그저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갔을 몇몇장면을 빼고는 그다지 볼 것이 없더군요.

 어설픈 시나리오도 한 몫했고, 더구나 미국우월주의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한 헐리웃의 어리석음도... ^^;

 아무튼 영화는 제 2차 세계대전에 파일럿으로 참전한 래프 맥콜레이 (벤 에플렉)와 그의 절친한 친구 대니 워커 (조쉬 하트넷)... 그리고 그들의(?) 연인인 간호사 에블린 존슨 (케이트 베킨세일)... 이렇게 3명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란 역사적 사건을 다룹니다.

 인물들의 삼각관계를 이용한 멜로적 요소와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조화시켜 상투적인 느낌을 피해가려 했지만, 그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멜로라는 요소가 전쟁이라는 다소 끔찍한 사건을 무마시키며 관객들에게 전쟁의 무서움, 참담함 보다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에 관심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주인공들의 삼각관계... 그것은 매우 상투적으로 결말을 맺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는 예측을 하셨을 겁니다. 영화를 좀 보신 분들이라면... ^^;

 거기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쿠바 구딩 주니어... 그의 역할은 극히 미미합니다.

 하지만, 그를 보며 얼마전에 개봉했던 [맨 오브 오너]에서의 그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은 저만일까요?

 비록 이 영화에서의 그의 비중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의 출연은 다른 배우들 못지 않게 우리의 뇌리에 박힙니다. 전작인 [맨 오브 오너] 때문에... ^^;

 전쟁... 우리 세대는 아직 전쟁의 무서움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다소 전쟁이란 상황을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들은 전쟁이라는 실제상황보다 게임이나 영화등을 통해 가상의 현실을 체험했기에...

 하지만, 어느 정도 전쟁의 참혹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 진주만에서도 그 참혹함은 드러납니다. 바로 일본의 진주만 공습장면에서...

 하늘에는 일본군 비행기가 지나가고, 그것을 평화롭게 지내다가 바라보는 사람들... 지상의 낙원이라는 진주만에서... 그들은 그 공습을 생각지도 못했다가 당합니다.

 큰 화면에 어울리는 장면들... 일본의 무차별 폭격, 그리고 죽음...

 지상의 낙원이라고 불리웠던 진주만은 어느새 지옥의 아수라장이 되어 버리고 사람들은 살기위해 발버둥칩니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은 전쟁의 잔혹함이나 추악함보다는 미국의 천박한 상업주의입니다.

 유럽에서의 전쟁... 자신들과는 상관없지만, 그래도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전쟁이라 물품을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미국...

 그러나 미국은 물품만 지원해줄 뿐, 참전을 원하는 다른 나라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왜일까요? 미국이 좀 더 일찍 참전을 했다면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을텐데...

 아무튼 미국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고작 3000 여명의 미국인들이 죽었다고 참전합니다. ^^;

 그당시 유럽에서는 수만명씩 죽어갔을텐데... 고작 3000 여명이 죽은 것 때문에... ㅋㅋ

 영화에서 미국을 잠자는 거인이란 표현을 하더군요. 잠자는 거인...

 그가 깨어나자 전쟁은 어느새 종반을 향해 치달아가고, 그가 손을 들어준 쪽에 승리의 여신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일본이 실수를 한 것이죠. 하지만, 그것이 역사의 순리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철저하게 미국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일본의 기습... 그 후에 있는 미국의 반격... 하지만, 일본의 기습 장면과 미국의 반격 장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혀 다릅니다.

 일본의 기습 장면에서는 군인들보다 민간인들이 많이 죽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당합니다(?). 보다 비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

 하지만, 미국의 반격 장면에서는 민간인들을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꼭 자신들은 민간인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듯이... 폭격장소가 일본의 중심인 도쿄인데도 불구하고... ^^;

 똑같은 기습적인 공습인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었던 진주만 습격장면보다 미국의 도쿄 폭격장면에서는 위험을 알고 참전한 미국 장병들의 위대함과 용기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철저하게 미국은 위대하다란 메세지를 전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동안 이 영화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홍보합니다. 미국, 미국, 미국...

 헐리웃...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그 위대함에는 찬사를 보내나 이런 천박한 싸구려(?) 같은 내용에는 화가 나더군요.

 3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을 극장에 붙들려 있었던 제가 다 불쌍하다 여겨질 정도로... ^^;

 아무튼 대작이기는 하나, 그다지 볼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했나요? 그말에 딱 어울리는 영화였습니다.

 멜로와 전쟁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잘 버무리고 거기에 스펙터클한 화면까지 가세한 진짜 대단한 영화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감독의 욕심은 그냥 욕심으로 끝이 나버립니다.

 둘중의 한가지를 포기하고, 상영 시간을 좀 줄여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 막대한 제작비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것은 아닐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후후.

 이 영화는 ★★★★★ 만점에 ★★★ 입니다.



 ( 2001.06.09, 오전 0시 스타식스 정동에서...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4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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