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우화와 실화사이에서 헤매이다. 효자동 이발사
evil97 2004-05-20 오후 3:29:55 1437   [1]
감독
- 임찬상감독. 신인감독의 데뷔작치고는 참 무거운 주제를 잡았다.
영화에도 유행이 있나보다. 한때는 조폭영화가 대세더니 이제는 시대물이 대세다. 하류인생도 그렇고, 효자동 이발사도 그렇고.
그런데, 감독이 너무 소심한것 같다. 영화 시작시에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과 배경은 실제와 다릅니다.' 라는 소심한 문구는 차치하더라도 우리들이 뻔히 아는 박정희 대통령, 차지철, 피스톨 박, 전두환 대통령 등에 대해서도 그저 겉에서 관조하는 듯한 느낌으로 영화를 전개한다. 첫 작품이라서 그런가?

내용
- 이 영화는 특이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존재하지 않았던(존재할수도 있지만) 효자동 이발사가 작은 계기로 인해 청와대 전속 이발사가 되고, 권력들 틈속에서 이리저리 채이는 소시민의 삶을 그렸다. 김신조 일당이 넘어왔을때 전염되었다는 마루구스병(일종의 설사병)을 통해 무지한 시민이 어떻게 권력에게 휘둘리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즉, 우화의 큰 줄기안에 실화를 끼워넣은 형식이다.
하지만, 그 우화와 실화속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피가나고 살이튀어야 하는 고문장면에서 전구가 반짝이고, 너무 희화화 하다보니 우스꽝스러워진 고문관의 모습이라던가, 말도 안되는 처방으로 다시 걸을수 있게되는 낙안(송강호의 아들)이라던가, 판타지와 리얼리즘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은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판단지 서지않았다.

배우
- 역시 송강호와 문소리의 연기는 뛰어났다. 그들의 연기에 의해 이영화가 살아날수 있었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아들앞에서는 한없지 멋지고 자상한 아버지이지만 큰 권력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한없이 작은 소시민인 역할을 살을 찌우고 머리를 파마머리로서 완벽히 소화해 내었고, 문소리 역시 바람난가족에서의 요부역할을 벗고, 순진한 시골처녀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냄으로써 효자동이발사 영화의 한 축을 충분히 담담해 내었다. 그외에 아들역의 이재응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류승수의 역할도 감초역할을 잘 해주었다.

총평
- 신인감독으로써 무거운 주제를 잡은것이 어찌보면 득이될수도 해가 될수도 있었는데, 해가 되지는 않은것 같지만 그렇다고 성공적이다고는 볼수가 없다. 리얼리즘을 우화로 풀어낸것까지는 좋았지만 그 둘 사이에서 어느것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우리네 아픈 현대사를 좀더 문제어린 시각으로 봐주었으면 좋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 영화에서는 신인감독의 허울을 벗는만큼 소심함을 벗고,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것을 과감하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20619 [블루베리] 새로운 시도로 의욕이 넘친영화.. lds411 04.05.21 940 2
20618 [비디오를 ..] 무난한 단막극 같은.. panja 04.05.21 1080 1
20617 [이재수의 난] 왜? 만들었을까? panja 04.05.21 2047 1
20616 [조지 오브..] 어이없는 가족 코미디 panja 04.05.21 1126 0
20615 [붉은 다리..] 노장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panja 04.05.21 1169 1
20614 [하류인생] 왜 하류일까 shorting 04.05.21 1178 1
20613 [트로이 디..]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었건만... bjmaximus 04.05.21 1219 1
20612 [트로이 디..] 역사를 재구성한 영화 iseoi 04.05.21 1025 0
20611 [블루베리] 기대에 비해서 실망이 큼... mc21101 04.05.21 1077 3
20610 [트로이 디..] 진정한 영웅들의 모험 서사시.. bluefeel 04.05.21 1164 1
20609 [범죄의 재..] 구로동 샤론스톤.. lds411 04.05.21 1738 3
20608 [트로이 디..] 대작은 대작이다. godung 04.05.21 995 3
20607 [여자는 남..]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 imakemyself 04.05.21 1684 9
20606 [대단한 유혹] [대단한유혹]1vs120 xerox1023 04.05.20 886 3
20605 [트로이 디..] 아킬레스와 헥토르의 카리스마 대결 mahaya 04.05.20 1170 3
20604 [새벽의 저주] "좀비"에 환장하는 그대들이여..강추★ kms1497 04.05.20 1330 1
20603 [여자는 남..]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있다면..★ kms1497 04.05.20 1384 0
20602 [효자동 이..] 아부지와의 데이트~☆ kms1497 04.05.20 1307 1
20601 [하류인생] "한발짝 물러서서 보면...인생이 보인다" kms1497 04.05.20 1039 2
20600 [새벽의 저주] 좀비영화지만 유쾌했다 banddak 04.05.20 1318 3
20599 [올드보이] 만화는 안봤지만 영화 자체적으로는.... lkyblue 04.05.20 1383 2
20598 [패션 오브..] 잔인한 그리스도의 마지막 날! venione 04.05.20 1368 4
20597 [첫 키스만..] 감동적인 50번째 첫키스~ venione 04.05.20 1153 2
20596 [하류인생] [하류인생]태웅의 일대기... venione 04.05.20 1016 2
현재 [효자동 이..] 우화와 실화사이에서 헤매이다. evil97 04.05.20 1437 1
20594 [하류인생] 누가 하류인생인가? evil97 04.05.20 781 0
20593 [범죄의 재..] 한국은행 털리다!! rnfnal 04.05.20 1604 0
20592 [스파이더맨..] 모순덩어리인 무비스트 평점.... sea99 04.05.20 1512 3
20591 [올드보이] 반전을 강조하지만 않았더라면... (6) tata1 04.05.20 1928 4
20590 [라이어] 삭제 (1) ghosthopper 04.05.20 1244 4
20589 [하류인생] [하류인생] woojung78 04.05.20 970 0
20588 [킬 빌 V..] [킬빌2] woojung78 04.05.20 1265 0

이전으로이전으로2101 | 2102 | 2103 | 2104 | 2105 | 2106 | 2107 | 2108 | 2109 | 2110 | 2111 | 2112 | 2113 | 2114 | 211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