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로스의 대서사시..일리어드를 원작으로 한 서사드라마..트로이
일리어드는 신들과 영웅들의 이야기이지만.. 트로이는 신들은 등장하지 않고 명예와 사랑.. 그리고 탐욕 등 각각의 이유로 전쟁을 하는 인간들의 모습과.. 그 전쟁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 전쟁 영웅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감독의 의도 역시 신들의 이야기를 뺀 일리어드를 그리고자 했다니.. 그런 부분에서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세출의 전쟁 영웅 아킬레스는 사랑하는 여인 브리세이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신은 인간을 질투한다..인간은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늘 마지막 순간을 살고 있다"고.. 신이 있다면 과연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여기며 살육하는 전쟁이 과연 왜 생길까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일리어드를 모르는 사람들에는 이영화가 별로 재미 없을 수도 있다.. 화면속을 거의 가득 채운 전쟁씬이외에는 볼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트로이전쟁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을 알고서 이영화를 본다면..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영화속의 인물 하나하나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원작 일리어드에 나오는 인물들과 영화속 인물들의 캐릭터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면..아마도 그건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볼땐 재밌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 아무런 할 얘기가 없는 그런 영화보다는 오히려..두고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런 영화가 때론 더 값진 것 아닐까..
2시간이 훨씬 넘는 긴 영화속에서 아킬레스와 헥토로의 결전 장면은 두고두고 여운이 남을만한 멋진 장면이었다..
트로이를 제대로 볼려면 먼저 일리어드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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