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로이를 봤다.
영화는 손색 없었다.
내가 낸 영화비가 아깝지 않았다. 영화는 내 기대를 만족시켜줬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발칙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 영화는 백퍼센트 미국영화이다. 배급사가 워너일것이다.
그리고 내용은 그 당시 최강대국 그리스가 주변 연합국과 동맹하여 조용한?나라 트로이를 점령한 다는 것이다.
물론 아킬레스라는 영웅을 내세운 건 미국영화의 특징 아닌가.
그리고 자국의 한 여인을 되찾겠다는 말도안되는 명분을 내세워서 쳐들어간다.
1년 전쯤인가. '미국'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국의 정치세력과 영화세력의 연관성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 영화가 점점 강대국의 논리를 피력하고 있지는 않을지....
영화에서는 평화보다는 전쟁에 힘을 싣고 있다.
물론 역사이지만 말이다.
왜...하필이면 이런 시국에 한 나라를 멋지게? 점령하는 영화를 만들었을까.
단지 우연일까. 나만의 망상일까.
쓰러지는 트로이 전사들을 보며,
불타는 트로이왕국을 보며
불뿜는 유전이 생각나고, 얼굴 가려진 나체의 이라크인들이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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