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 감독 - 제대로 실망시킨 "곽재용" 감독님..
그동안 감독님이 만든 '엽기적인 그녀'나 '클래식'은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기에.. 이번 영화는 아무런 기대도 안했는데.. 너무 실망이 컸다.. 어떤 의미를 두고 찍으셨는지 묻고 싶을 정도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현실성과 작품성은 포기하고 스타성과 오락성에 기댔으나.. 실패한 듯.. 전액을 투자했다는 중국쪽의 입김이 그리 거셌는지.. 중국에서 만든 3류 연애 영화보는 느낌..
주. 내용 - 현실성 제로에 도전한다..
영화 첫장면부터 오버로 시작하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실성을 찾을 수 없다.. (특히 어이없는 총격장면은 중국의 입김이 크게 느껴지는 장면 중 하나이다..) 이런 일이 있기는 어렵지 않을까가 아니라 절대 일어날 수 없다라고 생각되는 내용들만 잔뜩 나온다.. 덕분에 후반부에 나오는 진지한 내용들조차 맘에 와닿는게 하나도 없었다.. (명우가 나오는 마지막 장면에서 감동은 커녕.. 사람들이 웃더라..)
노. 영상 - 영상과 음향은 또 왜 그런건지..
조금만 눈여겨 보시면 옥의 티 정도가 아니라 티들이 바글바글 보일 정도의 영상.. (이는 아래에 따로..) 그리고 일단 배우가 울면 대사가 안 들릴 정도로 크게 나오는 노래.. (나온 노래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렇게만 하면 감동이 오리라고 생각했는지.. 편집이 덜 다듬어진 티가 너무 많이 난다..
초. 주연 - "전지현"씨랑 "장혁"씨의 스타성에 기대었으나..
"전지현"씨는 어느 정도 연기는 되었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었고.. "장혁"씨는 아직 연기가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알아듣기 힘든 어눌한 발음을 하고.. 게다가 그들의 오버하는 모습은 악몽같은 '오! 해피데이'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들었다..
파. 조연 - 조연분들까지 눈에 거슬리더군..
영화가 전체적으로 거슬리니 조연분들의 어색한 연기까지 눈에 거슬렸다.. 특히.. 경진을 데리고 경찰서 여기저기를 소개하던 서장님은 정말 어색했다.. (눈여겨 보시길..) 주연을 잘 뒤받침했다고 기억될만한 조연이 전혀 없는 것도 아쉽다..
남. 꼬투리 - 지금까지 위에 쓴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더욱 더 거슬리는건 이런 영화가 해외에서 개봉한다는 사실.. 홈페이지에도 3개 국어로 나오는걸 보면.. 전체적으로 해외 개봉을 염두해둔 티가 많이 나는데.. 다른 나라의 취향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영화의 정체성을 느끼기 어렵다.. 뿌듯하기보다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면..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차라리.. '올드보이'였다면.. 이런 마음까지는 안들텐데..)
보. 에피소드 - 너무 제품 홍보가 노골적인거 아닌가?
TV를 거의 보지 않는 내 눈에도 띌 정도로.. "전지현"씨가 출현하는 CF 중에서.. 경진이 식탁에서 먹고, 형사들이 먹는 비요뜨, 경진이 올라타는 풍선에 쓰여진 엘라스틴, 그리고 명우의 핸드폰인 vk100까지.. 은근히도 아니고 아주 노골적이라 눈에 거슬렸다..
또한 위에서 말했듯이 어설픈 장면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영화 안보신 분들은 보시고 나서 읽으시는게 나을 듯.. 뭐 미리 읽으셔도 상관은 없지만..)
1. 샴푸를 뒤집어 쓴 명우가 앞에서 찍을 때는 말끔한 얼굴로 잠시 나왔다가 옆에서 찍을 때는 다시 샴푸를 뒤집어쓰고 있다.. 2. 명우가 경찰서에서 총을 들고 설치는 장면에서 손을 들 때 수갑이 거의 다 풀어져 있다.. 3. 경진이 버스 옆을 뛰어가는 장면은 슬로우모션인지 아닌지.. 느려졌다 빨라지는걸 반복한다.. 4. 마지막 장면에 날아다니는 종이비행기는 중반쯤에 경진이 펼쳤던 그 때 그 잡지 그대로다..
등등.. 비현실적인 내용은 그렇다쳐도 촬영조차 이렇게 허술해서야..
유격의 미니홈피 -> http://www.cyworld.com/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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