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그러니 나의 학창시절, 나는 우연히 영화관에서 '클래식' 이라는 영화를 보게됐다.
영화보는 내내 마음이 두근거렸고, 후에도 후유증이 컸다.
컴퓨터로 다운받아 20번이상 본것 같은데, 볼 때 마다 영화는 나의 감탄을 자아내곤했다.
불필요한 장면과 억지로 짜맞추는 듯한 전개에 있어 허점이 보였지만,
그는 영상과 음악 만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되었는 듯 싶었다.
그렇게 여러번을 보고 또 보고 나는 곽재용같은 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
영상 그리고 황순원의 '소나기'와 같은 한국적인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는 영화를 보면서 말이다.
그 뒤 나는 곽재용 이란 인물에 주목했고
'엽기적인 그녀'의 감독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많이 실망스러웠다.
비현실적인 통쾌함에서 오는 그런 단순한 상품성이 농후한 영화를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도 클래식은 그 뒤의 작품이 아니었던가.
나의 우상이 될 만한 그런 진정한 영화인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친소' 이 영화를 보며
클래식에서의 허점은 허점이 아니란것을 깨달았다.
그것이 진정한 그의 실력이었던것이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건 정말 삼류다.
난 곽재용감독에게서 이렇게 상품성으로 똘똘 뭉쳐진 영화가 나올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내용은 대흥행으로 떼돈을 벌었던 엽기적인 그녀이고,
장르는 전지현의 모든것을 발산해 낼 수 있는, 액션, 멜로, 코미디..의 엉망진창 짜집기였다.
마음이 다른곳에 있으면 이루지 못한다고 누가 그러던가
감독이라면 감독이라는 그 자체에 만족하며 충실해야 한다.
그는 이 영화에서 그러지 못했기에 어느것도 잡지 못할것이다.
곽재용 그는 더이상 나의 우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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