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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화면, 부족한 스토리, 아쉬운 만화. 원더풀 데이즈
keidw 2004-06-08 오후 2:32:05 1600   [7]


원본 - http://www.freeguru.net/sub/2004009.php


  PC 통신의 생명력이 거의 끊길 무렵, 하이텔과 나우누리 에니메이션 동호회와 영화
게시판을 흥분으로 몰고갔던 것은 원더풀 데이즈의 예고편이었습니다. 한국의 에니메
이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실로 놀라운 퀄러티의 영상에 다들 심한 충격을 받았죠.
한국 영화가 승승장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태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
던 한국의 에니메이션에 서광이 비치는 듯 했습니다.

  원더풀 데이즈는 오랜 기간의 개봉 연기 만큼이나 오래 동안 에니메이션 팬들의 기
대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연기를 거듭하던 원더풀 데이즈는 결국 2003년 7월 17일 제
헌절에 역사적인 개봉을 했죠.

  그리고 쏟아지던 악평들. 역시나 모두가 우려하던 성우의 연기 능력 부족과 스토리
의 미흡함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개봉 연기를 거듭한 만큼 시나리오는 계속적으로
변경이 되었고, 변경되던 시나리오의 최종 결과물은 기대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게
다가 감독은 스토리 보다는 영상을 봐달라는 어이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구요.

  한국의 초 기대작 에니메이션이니 만큼 꼭 극장에 가서 봐주리라고 다짐을 했거만,
결국 극장 상영은 놓치고, DVD 로 빌려보고 말았습니다. 한국 에니메이션을 나름대로
아낀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과연 원더풀 데이즈의 화면은 정말 놀랍습니다. 화면이 '좋다'가 아니라 놀라울 정
도입니다. 일본 에니메이션들도 꽤 화려하고 멋진게 많았지만, 원더풀 데이즈는 그런
일본 에니메이션들을 훨씬 상회하는 화면 퀄러티를 보여줬습니다.   감독이 자랑하는
미니어쳐와 에니메이션의 퓨전 덕분인지, 감동먹을 정도로 뛰어난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 영상에 대해서도 말이 많죠.  외국에서 못해서 그런 퀄러티로 만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들어간 만큼의 효과를 낼 수 없고, 시간도 오래 걸리
기 때문에 할 수 있어도 안한다는 것입니다.  아키라 같은 에니메이션은 원더풀 데이
즈의 1/10 에 불과한 돈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키라가 SF 에니메이션계의 불후의
명작인 것을 생각해보면 원더풀 데이즈의 투자 비용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죠.

  좋습니다. 한번쯤 무모한 도전을 해보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투자를 했어도 대박을 내서, 성공한 에니메이션의 선례가 되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
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원더풀 데이즈는 쫄딱 망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에니메이션에 누군가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쫄
딱 망해버렸죠.

  감독이 욕을 먹지 않을 수 없습니다. CF,뮤직비디오 출신 감독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에니메이션이나 영화에 있어서 영상은 물론 중요합니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등등
다양한 영화들이 초 고가의 CG 의 힘을 빌어 어마어마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수익으로 돌아와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어주죠. 그렇지만 그 영화들
이 '영상'이 전부일까요? 아니죠. 엄청난 원작을 가진 영화들입니다. 책 만으로도 성
경과 비교가 될 만큼 대박을 낸 두 작품이기에 그런 영상에 대한 투자가 가능했던 것
입니다. 확실한 수익 모델인거죠.

  원더풀 데이즈. 원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나리오가 중간에 계속 뜯어 고쳐졌다
는 것은 심각한 일입니다.  같은 2시간이더라도 아키라, 나그네 검심 추억편 같은 스
토리가 나와주는 에니메이션이 있는가 하면, 마치 2시간짜리 CF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그런 에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아, 물론 스토리가 엉망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재
미있었고 짜임새는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흔한 스토리죠. 게다가 덤덤하게 흘러갑니
다. 기승전결이 존재하나 그 구분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에니메이션이 10억 이하의 돈을 들여서 만든 것이더라도 이 정도 스토리로는 부
족할텐데, 그 10배가 넘는 돈이 투자되었습니다. 관객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진부
한 스토리는 관객의 호흡을 훔치기 힘듭니다. 게다가 타겟이 불분명했습니다. 아이들
이 보기에는 타겟 연령이 너무 높고, 성인이 보기에는 타겟 연령이 너무 낮았습니다.
어차피 성인들이 봐야 할 에니메이션이라면  좀 더 하드코어하고 액션성 있는 장면들
을 많이 넣는 편이 어땠을 까 싶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무비라는 CG 영화상 최악의 제앙이 되어버린 에니메이션이 있습니다.
현 시대 CG 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평가 받지만, 그 뿐입니다.  관객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화면은 그 재미난 시나리오에 양념을 쳐줄 뿐입니다.
원더풀 데이즈는 파판 무비를 거울 삼아서  확실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나왔어야 했습
니다.

  성우 문제는 사실 저는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좀 더 자연스럽고 익숙한
목소리였으면 하는 바램은 있었지만, 악평을 들을 정도로 괴로운 수준은 아니더군요.
특히, 수출을 생각하면 외국의 유명 성우를 고용하면 그 단점은 쉽게 보완이 되구요.

  원더풀 데이즈는 참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는 에니메이션입니다.  정말 많은 기대
를 했지만 결과가 너무 참담했습니다. 특히, 많은 투자를 받은 상태에서 실패한 것이
라서 향후 에니메이션에 대한 투자 전망을 어둡게 한 것이 문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도 보여주었습니다.

  외국 굴지의 에니메이션에 뒤지지 않는, 한편으로는 앞서는 영상미를 보여주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다시 투자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정말 뛰어난 감각과 연출 능력을 가진 감
독이 끝내주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에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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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데이즈(2002, Wonderful Days)
제작사 : 틴하우스(주)(양철집) / 배급사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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