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그는 누구인가? 연기파 배우의 잔잔한 드라마 케이-펙스
keidw 2004-06-08 오후 2:33:17 1135   [5]


원본 - http://www.freeguru.net/sub/2004010.php


  케빈 스페이시를 처음 본 것은 세븐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전 그가 누구인지
몰랐고 그 후 '유즈얼 서스펙트'를 통해서 케빈 스페이시를 좋아하게 된 후로도 그가
세븐에서 살인마로 등장했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그가 세븐이나 아웃 브레이크 등
에 출연한 것을 알게 된 것은 아메리칸 뷰티 이후인 것 같습니다.

  케빈 스페이시는 차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입니다.  놀라울 정도의 흡입력을 가
졌고,  누군가의 얘기처럼 남들이 수십번 행동으로 보여줘야 될 감정 표현을 단지 몇
번의 눈빛이나 제스츄어 만으로 표현 가능한 배우 중의 하나입니다.

  그를 스타로 만들어 낸 유즈얼 서스팩트는 물론이고, LA 컨피덴셜에서도, 네고시에
이터에서도, 그리고 아메리칸 뷰티에서도 그의 연기는 영화에 녹아있습니다.  완벽하
게 영화에 혼연일체 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역의 그 인물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지요.

  영화는 영화적 특징에 따라 배우에 주어지는 비중에 큰 차이가 있는데,  연기파 배
우가 출연하는 영화는 아무래도 그 인물 하나에 상당히 큰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입니
다. 반대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라면 그 배역에 다른 누구를 가져다 놓더라도 큰 차
이가 없는 경우도 있구요. (스피드에서 키아노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아닌 탐 크루
즈와 모니카 벨루치였더라도 그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았을겁니다. 물론, 키아
노와 산드라 블록이 더 어울리기는 하지만요. 반대로 프라이멀 피어에 애드워드 노튼
이 아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왔다면? 생각도 하기 싫군요)

  K-PAX 는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에 엄청난 무게감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흐름의 전
부를 케빈이 책임지고 있죠. 영화의 스토리는 꽤 좋지만, 그 스토리가 진행되는 토대
에 케빈 스페이시가 딸려가는 느낌이 아니라, 케빈 스페이시의 행동에 의해 스토리가
진행되는 그런 느낌입니다. (요즘 영화에는 영화가 배우를 끌고 가는 경우가 많죠)

  K-PAX 는 케빈 스페이가 왔다고 주장하는 별의 이름입니다.  확실히 케빈은 과학자
들도 알지 못하는 천재적인 물리적 지식이나 행성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죠.  하지
만 반대로 정신병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상당히 교묘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캐빈 영화인 유즈얼 서스펙트
나 LA 컨피덴셜처럼 뒷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닌데,  케빈 스페이시의 정
체를 모호하게 끌고가고, 그것은 영화가 끝난 시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객의 느
낌에 따라서 케빈 스페이시는 외계인이 될 수도 있고, 정신병자 살인마가 될 수도 있
고, 천재 물리학자 살인마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관객의 몫으로 남
아 있게 되죠. 전 개인적으로 이렇게 X-Files 같은 모호한 결론은 싫어하는 편입니다
만, 이 영화는 마지막까지 비교적 깔끔합니다.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력을 믿고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이안 소프틀리인데, 옛날
'해커스'라는 영화를 감독했었습니다. 당시에는 꽤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네요^^

  영화는 SF 이면서 드라마입니다.  관객이 느낀 마지막 느낌에 따라서 SF 와는 아무
런 상관이 없는 스릴러로 남을 수도 있고,  완벽한 SF 드라마 영화로 기억될 수도 있
습니다.

  영화의 특성상 최신 영화처럼 자극적인 화면 전환도 없고, 아드레날린 분비를 돕는
흥분되는 장면도 없습니다.  영화가 너무도 잔잔하면서 평화롭게 흘러가서 약간 지루
한 느낌도 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지만  다시 보라고 하면 다시 보기는
부담스러운 영화라고 할까요.

 

 


(총 0명 참여)
1


케이-펙스(2001, K-Pax)
제작사 : Lawrence Gordon Productions, InterMedia Film Equities Ltd.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k-pax.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9344 [케이-펙스] 외계인이정신병동에있다면? (5) YUNJUNG83 10.02.20 2562 1
70570 [케이-펙스] "K-PAX"에 나도 가고 싶다 k2b378 08.09.16 1391 0
67691 [케이-펙스] 케이펙스 (1) bumcx 08.05.02 1502 2
46495 [케이-펙스] 훈훈한 영화 입니다~~ sbkman84 07.01.14 982 0
39697 [케이-펙스] 케빈 스페이시의 잔잔한 연기 (1) namkoo 06.10.03 1292 7
36386 [케이-펙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상처를 치유하는 힘 siaawase 06.08.14 1115 2
현재 [케이-펙스] 그는 누구인가? 연기파 배우의 잔잔한 드라마 keidw 04.06.08 1135 5
15534 [케이-펙스] 따뜻하지만 꽤식상한 케이-펙스(외계인까지동원해 또한번 헐리우드식가족애를 지겹도록강조하는 (4) kdong8799 03.09.22 1822 3
15504 [케이-펙스] 케이-펙스=희망 kimsonhyun 03.09.20 1389 1
15494 [케이-펙스] 희망의 전령사 프롯~ (1) movie21 03.09.19 1359 2
15489 [케이-펙스] 혹시 자막이 다 올라간 후 엔딩을 보신분이 계신가요? (3) guduse 03.09.19 1992 1
15464 [케이-펙스] <개점휴업>[케이-펙스] 이방인의 시선 emptywall 03.09.18 1639 8
15452 [케이-펙스] :하늘아이: [케이-펙스]를 보다. 하늘아이 03.09.17 1351 0
15432 [케이-펙스] 잔잔하고 은은하면서 끌어당기는 영화 finkkle 03.09.16 1513 0
15422 [케이-펙스] 만약 ... moviepan 03.09.16 1230 0
15420 [케이-펙스] <미르>그곳에 가고 싶다.. (1) kharismania 03.09.16 1678 15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