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다룬 영화들을 보면 역시 다른 블록버스터 들과 함께 항상 영화의 길이가 세시간을 다투는 것을 볼 수 있다. 진주만 역시 예외가 아닐 수 없었다. 두 소년의 꿈에서부터 그 꿈을 이루는 과정...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 항상 영화는 사람들에게 꿈을 상기시킬 수 있어야 인간적인 메카니즘속에서 감동을 얻게된다. (나만의 경우일수도..) 그러나 완전히 사랑으로 치우치거나 완전 전쟁의 폐허를 다루는 것보다는 역시 전쟁상황속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이 초점이 되는 것이다. 진주만 역시 전쟁상황속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일과 사랑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속에서 결국 운명의 뒤바뀌어야했던 장면에서는 참 아이러니한 기분이 들었다.
벤 에플렉이 애인을 뺏기고 죽었을때..그리고 남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때..관객들은 그것이 영화의 끝마냥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잠시... 벤에플렉이 살아돌아오면서 또 다시 줄거리는 시작되는 것이다. 어쩌면 계속 지지부진하게 전쟁을 묘사하거나 줄거리를 이어지는 것보다는 관객의 인식속에 끝을 암시하게 하였다가 다시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게 되는 것이다. 그속에서 암묵적인 희생이라는 자살부대의 등장으로 영화는 다시 휴머니즘으로 흐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휴머니즘이 느껴지는가. 미국지상주의... 항상 말하는 미국은 당할 수 없는 나라..라는 듯한 인식이 어김없이 나온다. 항상 헐리웃영화는 어쩔 수 없이 자국의 퀄러티를 높이려고 하는 듯하다. 하지만..그러한 점을 빼놓고서는 나름대로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그렇게 유명한 배우를 쓰지 않아도 인물의 유명성이 아닌 스토리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전쟁영화의 요소를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