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 친구가 이 영화 스텝으로 근 1년 정도 고생했거든요. 그 녀석 고생고생 하면서 가끔 저 만나면 제게 이 영화에 대해.. 글구 배우 전도연이나 배우 박해일에 대해 이런저런 예기를 하도 해서 이미 왠지모르게 익숙(?)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왜일까...... 왠지 그냥 그저그런 사랑예기에 지나지 않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죠.(친구넘에게 영화의 스토리는 말 못하게 했거든요...)

그러다 무비스트에서 시사회에 당첨이 되면서 보게 되었는데요..... 보고 나오면서 느낌은 안 봤으면 정말로 아쉬웠을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뭐...... 스토리 같은 것은 따로 쓰질 않겠습니다.

우선 배우들의 연기. 전도연, 박해일, 고두심 등 배우들의 연기가 흠잡을 때가 없어서 일단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박해일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으~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매력적이란 생각을 계속 해보네요. 그리고 중년의 저력.... 연기의 내공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고두심님의 연기.... 정말로 우리가 생각하고 쉽게 봐온 억척스런(물론 가족을 위해....) 어머니.. 아니 '엄마' 의 모습을 너무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루마 가 담당한 피아노곡들도 너무 편하게 해주죠......

그리고 이 영화의 주 무대가 된 제주도의 우도의 풍경 역시 너무도 예뻤구요.

이렇듯 영화의 거의 모든 것들이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는 예쁜 영화입니다.

그러나 특히....... 이 영화가 제게 절절하게 와닿은 것은 바로....... 이 영화가 어머니에 대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어머니.......

언제 들어도 가슴 한켠을 아리게 만드는 단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제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존재....

특히 개인적으로 저희 집과 비슷한 설정이 많아서 특히 더 그런 절절함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 절절함을 느끼면 느낄 수록 더더욱 저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났구요. 그렇게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극 중의 고두심님의 외모가 저의 어머니와 비슷하거든요. 물론 저의 어머니는 그 정도로 극성이지는 않지만요... ^^;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의 어머니... 아니 엄마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차분히 그 모습을 저희에게 다시 보여준다는 사실......

우리는 평소에 너무 자주 봐와서 너무도 당연시 여기던 '엄마'의 모습...... 그러나 스크린을 통해 차분히 다시 우리에게 보여지는 그 모습은 평소와는 다른 울림으로 우리의 마음 속으로 들어오겠죠.

이 영화를 보신 대부분의 분들은 그러실 겁니다. 한편의 따스한 예기 같았다.. 또는 아련한 예기 같았다.. 등등... 예..... 맞습니다. 그 모두가 이 영화를 잘 설명하는 말씀들입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그런 말들이 나오게 되는 가장 근본에는 이 한 단어가 존재합니다. 어 머 니.........

이 영화는 누구랑 봐도 무난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가족들하고 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특히...... 우리의 '엄마' 들하고 간만에 같이 손잡고 극장에 가보시는 것은 어떠실런지.........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신 우리의 '엄마'들의 반응 궁금하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