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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 첫번째 공포. 페이스
jabongdo 2004-06-10 오전 11:56:13 837   [0]

<페이스> - 범죄, 스릴러, 공포 그리고 멜로까지.. 많은 장르를 혼합하여 우리에게 다가온 첫 공포 영화. 그 첫걸음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몇 해전부터 여름철만 되면 순수 우리 힘으로 만든 공포 영화들이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다. 올해도 역시 여름을 맞아 국내산 공포영화들이 줄줄이 등장을 대기하고 있다. 그에 첫 번째 포문을 <페이스>가 열고 있다. 작년 <장화, 홍련>과 같은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을 당연히 기대하고 있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많이 부족해 보임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복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느낌이 먼저 전해져 온다. 

올해 나올 공포영화는 유난히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다닌다는 느낌이다. <페이스>역시 많은 부분에서 처음이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주연을 맡은 송윤아와 신현준. 이들 역시 공포 영화로는 첫 도전이며, 감독인 유상곤 역시 첫 공포영화이자, 데뷔작이다. 그리고 영화의 소재가 된 '복안'도 처음으로 다뤄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수히 따라 다니는 처음이라는 수식어는 영화의 궁금증을 가져오는 데에 충분히 성공적이라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처음이라는 수식어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공포스럽다'라고 느낄만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는 분명 중요한 이런 느낌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데에는 실패하고 있다. 

<페이스>로 데뷔하는 유상곤 감독은 공포영화라는 한가지 것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분명 이러한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드러났다. 영화 속에는 범죄, 스릴러, 공포, 그리고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양한 장르 어느 한가지도 뚜렷하게 다가올 수 없다는 점이다. 차라리 어느 한가지라도 제대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페이스>의 사건은 베타-알러지성 심장 질환에서 시작한다. 이 질환은 <페이스>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공포의 시작이며, 끝을 알리고 있다. 또한 범죄, 스릴러의 시작점이자 끝이기도 하다. 즉, 베타-알러지성 심장 질환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이다. 그리고 이러한 심장 질환의 중심에 국내 최고 심장 전문의 윤박사(안석환)와 복안 전문가 이현민(신현준)과 정선영(송윤아), 그리고 서형사(김승옥)가 위치한다. 이들은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향해서 걷고 있지만, 이들이 걷는 길은 어떠한 일치점 없이 평행선을 이루고 만다. 또한 이들을 통해서가 아닌 어이없는 몇 가지의 장치로 인해 결론으로 도달하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만다. 

2004년 첫 공포영화라는 것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던지, 초장부터 과도한 귀신의 등장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갑작스럽고,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의 귀신의 등장에 한 두 번 정도는 "까악~" 소리를 지르게 하지만, 그 뒤로는 오히려 쓴웃음만 남기고 만다. 귀신이 등장할 어떤 이유도 존재하지 않은 체, 단지 공포심만 조장하기 위해 등장하는 모습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욱이 <페이스>란 영화의 전체적인 소재를 살펴볼 때 귀신이 등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포를 전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이러한 선택을 했는지 궁금하다. 

다시 <페이스>의 사건으로 들어가 보자. <페이스>는 처음부터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베타-알러지성 심장 질환 때문에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현민의 딸. 그리고 이 수술을 집도한 윤박사. 현민과 윤박사가 초반에 나누는 대화에서 너무나도 많은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기 힘들다. 이와 동시에 계속해서 발견되는 시체. 그를 추적하는 서형사는 놀랍게도 장기 이식과 관련 있음을 지적해 낸다. 그리고 수많은 장기 이식 중에 심장으로 눈을 돌리는 서형사를 보면 가히 천재 경찰이라 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그의 초점이 윤박사에게 옮겨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라 하겠다. 

이런 과정 속에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지류가 모여 강이 되고, 그 강은 다시 흘러 바다로 간다. 적어도 <페이스>는 이러한 공식에 충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 지류는 강이라는 중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바다로 흘러가고 만다. 결국 범죄와 공포는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 귀신이라는 반전과 복안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여기에 묻혀 빛을 잃어버리고 만다. 

2004년 첫 번째 공포. 그 첫 번째 공포가 얼마나 시원함과 오싹함을 우리에게 가져다줄지 의문이 앞선다.

 

http://cafe.daum.net/movieandcitizen - 영화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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