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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이 시대를 살아온 부모님들에게... 인어공주
seensea 2004-06-11 오후 4:34:57 881   [1]



스포일러성 글이니 참고 하세요 ^^* 영화를 보고 난후 꼭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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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 감독의 3년만에 내놓은 2번째 작품
원래는 개봉이 3월로 잡혀있었지만 2번의 연기끝에 결국 6월 30일에 개봉이 확정되었다.

생각해보니 인어공주에서 나오는 제주도의 풍경과 바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 너무나 잘 어울리는거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인어공주는 분명 판타지적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건 하나의 장치일분 그 속에 숨어 있는 부모님 세대의 자화상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배우들만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영화인데 고두심씨의 연기는 어찌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찌들어 가는
이시대의 어머니상의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해 주었다.

무능력한 남편때문에 재산은 잃고 빚만 늘어가기 때문에 자신이 때밀이라는 직업을 하면서 예전의 순수했던 마음을 잃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흔히 보여지는 어머니상

여기에서 박흥식 감독의 연출력을 볼 수 있는데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보여주는 평범한 이들의 소탈한 일생들 그리고 그 속에서의 풋풋한 사랑이 너무나 잘 타나져 있다.
늘 욕을 달고 살고 침을 아무데나 뱉고 누군가 버린 물건이 쓸만하다 싶으면 집으로 가져오는 현재의 연순(고두심)의 모습이 싫은 딸 나영(전도연)
차라리 부모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속에서 우리는 부모세대와의 갈등요소를 볼 수 있다.

소외되어져 가고 무기력해져가는 아버지의 모습...
가장이 가장의 역활을 못하기에 집에서도 늘 힘없는 모습으로만 계셔야 하는 모습을 보면서 IMF이후 무너져가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의 축쳐진 어깨가 오버랩이 계속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갈등과 부모와 딸의 갈등...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영화 시작 부분과 아버지를 찾기 위해 자신의 일을 포기한 나영(전도연)의 독백속에서 그녀가 부모님에 대한 미움과 사랑이 있음을 옅볼수가 있다.

나영(전도연)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만나는 젊은시절의 연순(전도연)의 만남에서 부터 이 영화는 환타지적 요소를 띄게 된다.
젊은 시절의 해맑은 웃음을 가진 어머니 연순, 이 영화의 묘미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 된다.

전도연의 1인 2역의 연기.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훌륭했다.
젊은시절의 연순역을 하는 전도연은 분명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구수한 사투리와 표정 그리고 행동 등

그리고 외삼촌의 아역 역활을 맡은 꼬마의 연기가 아주 맛깔난다. 나이에 맞지 않게 멋뜨러지게 불러제끼는 트로트 음악.
흔히 우리가 꼴통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 아역배우 때문에 배꼽을 잡지 않고는 못베긴다.

전도연의 1인 2역활은 어찌 보면 위험한 시도일수도 있었다. 관객들이 동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도연의 1인 2역은 훌륭했고 오히려 젊은시절의 연순 역활을 한 전도연의 모습에 빠져들게 된다.

젊었을때의 아버지 진국역에 늘 차분한 연기와 표정과 환한 웃음을 가진 남자 박해일.
전도연과의 앙상블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젊은 연순과 젊은 진국의 만남속에서 딸 나영은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찾게 된다.

환타지가 무너지는 순간의 현실...
그 속에서 딸 나영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면서 연순(고두심)에게 '엄마 착한 사람이잖아' 라는 말에서..
이미 그들에게 있었던 불신의 벽은 무너져가고 있음을 얘기해준다.

그 환타지에 대한 설명과 환타지속에 결말을 자세히 나열하지 않고 보는 관객에게 맡긴다는 점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결국 이것은 여백의 미를 남겨두고 관객들로 하여금 점을 찍게 한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와 군더더기 없는 연출의 결과물 인어공주.
억지로 울어라 라고 말하기 보다는 공감한다면 눈물을 흘려도 좋다라고 말해주는 영화.

뭐든 100% 만족 할수 없는 영화는 없듯 이 영화에 대해 아쉬운 점을 적어 보자면...
환타지속에서 이루어지는 인물들이 너무나 좁혀져 간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초점이 한사람에게 맞추어지면 다른 사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는것이다.
물론 이것은 인물들에게 자유의지를 준것일수도 있고 혹은 결론에서 보여지듯이 이 환타지는 꿈과 상상이기 때문에 이야기중심의 인물들만 나온다(동화같이)라는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주위의 인물들을 잘 살리지 못한게 좀 아쉬웠다. 마을 사람들, 아역배우, 나영과 젊은 시절의 엄마 연순의 이야기를 말이다.
혹은 주인공 이야기를 전개 함에 있어서도 살짝이라도 비춰주었으면 하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중간부분에 약간 느려지는 템포가 있는데 좀더 타이트 하게 끌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나는 인어공주가 좋다.
그 속에서 보여지는 이시대를 이끌어온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이야기...
또한 그 속에서 보여지는 사랑이야기.

흔히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사랑만이 최고의 사랑인줄 알고 살아간다.
우리 이전에 누군가도 가슴아프고 시리고 풋풋한 첫사랑을 간직했음에도 그걸 간과하고 살아가는건 아닐지 모르겠다.
나영(전도연)처럼 과연 저들이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을까 라는 생각처럼 말이다.


뉴질랜드와 비교되는 멋진 풍경을 가진 제주도 우도에서 보여지는 인어공주...
그 전설을 찾아 이번 여름 우도를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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