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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차라리 雨神의 머리를 깨지 옹박 : 무예타이의 후예
emotio 2004-06-11 오후 11:03:53 1190   [1]


말이, 태국말이, 너무 ‘웃기다’. 물론, 한국말이나, 영어처럼, 항상 대하지는 못하는 말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나라가 세계에서 얼마나 강한가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그 나라말의 익숙함은 중요한 지표인듯. 그러고 보면, 전혀 생소한 말을 쓰고 있는, 태국이란 나라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나라인 듯. 그래서, 우리나라에 까지 들어온 이 영화는 무에타이와 함께, 태국을, 어쩔 수 없이, 그리고 있다.


영화의 배경과 내용은, 갈라져 있다. 태국의 시골과 도시, 이렇게 말이다. 한 마을이 신처럼 떠받드는 불상의 머리를 떼어오자, 시골 사람들의 마음은, 비가 오지 않아 메말라 처절히 갈라진 마음처럼, 갈라져버렸다. 하지만, 훔쳐온 불상 머리는, 도시의 보스에게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돌덩이이며, 더욱 큰 불상의 머리를 떼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에서 불교, 적어도 불상은, 태국에서는 선, 정의, 신성, 절대적인 존재의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시골이란 지역, 불교를 섬기는 이 지역은, 순수한 태국의 모습일 수 밖에 없다. 반면에 도시란 곳은, 순수한 태국 사람들이 섬기는 것(불상)을 자르고, 빼앗아 오는 추악한 존재일 뿐이다. 서구의 뒷골목을 어설프게 나마 따라하는, 태국의 도시는, 태국인들에게는, 순수한 태국을 강탈하고, -도시에서의 돈과 아이함래의 타락처럼-순수를 더럽히며, 자체로도 매우 추악하고, -무에이의 큰언니의 마약중독과 쇼크사처럼-잔인한 지역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은, 도시에 도착하자 마자, 불상을 찾아가 절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바다 속에 감춰진 불상들에서 슬프게(?) 유영할 수 밖에 없었다.


주인공의 무에타이는, 이 경계선에서, 의미를 갖는다. 도시가 시골에서, 순수한 태국에서 ‘빼앗아 간 옹박의 머리를 되찾아’ 오는, 하나의 신성하고 고귀한 힘으로서, 이 무술을 그린다. 그래서, 결코 돈 때문에 싸워서는 안되며, 살인 무술임에도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 그래서 무에타이는, 처음에는 싸움장 위에서의 구경꺼리였지만, 이후, 큰 불상의 머리를 잘라내는 동굴에서, 이러한 악한을 응징하는 순수한 태국의 일종의 투쟁도구로 바뀌어 버린다.


도시의 뒷골목으로 그려지는, 새로운 문물에 대한, 이러한 태국인의 인식은, 현대 태국에 대한 감독의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일게다. 그래서, 우리의 신성한 주인공은 ‘빼앗긴’ 옹박의 머리를 찾으러 더러운 도시에 발을 내딛어야 했으며, 타락한 아이함래는 불상 머리에 깔려 죽으며 죄값을 치뤄야 했다. 게다가 보스의 오른팔의 머리에는 구멍이 나야했고, 목에 구멍이 뚫린 추악한 아저씨도 겨우 주인공 어깨에 탄알 구멍을 낸고 죽어야 했으며, 도시로 부터 아이함래와 큰언니를 빼앗긴 무에이는 주인공을 따라 시골로 와야 했다.

 

아니, 사실은, 무에타이란 무술에, ‘싸움’ 이상의 무엇을 더하려,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한 외계인’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태국에 대한 문제의식이든, ‘외계인’이든 간에, 주사 5개나 꽂아 재기한 보스 오른팔 보다는, 돌덩어리 하나 없다고, 비를 몽땅 거두어, 마실 물 조차 없게 만드는, 과도하게 심술 굳은 하늘 위의 그 ‘분’의 머리를 쪼는 건 어땠을까. 태국의 ‘뒷골목 도시’를 만든, 도시가 전부인 타국에서 하는 것들처럼 말이다. 그 신성한 무에타이란 것으로 이걸 만든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적어도 한번은, 그러고 싶었을꺼라 생각한다. 이소룡을 우상섬기 듯 한다는, 토니 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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