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성(정재영)은 이 말을 입에 달구 산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당신, 사랑이 뭔지 알어?"
그는 남들이 있는 3가지가 없다.
내년이 없고,
첫사랑이 없고,
주사가 없다.
첫사랑이라 느끼려던 연인한테는 이별을 통보받고
혼자 있을때만 흘러내리는 코피때문에 찾아간 병원에서는 시한부인생을 통보받고
실의에 빠져 찾아간 단골술집의 바텐더한테서는 주사가 없음을 통보... 받는다기보다는 알게되고...
동치성, 그는 야구선수다. 한창때는 잘나가던 투수였지만 어깨가 망가진 후로는
그저그런 외야수다. 그것두 프로 2군의...
하지만 그에게는 아주 단순한 스토커가 붙어있다.
중학교때부터 같은 동네, 그의 집과 39 발자국 떨어진 집에 사는 이연...
그녀는 그를 알기위해, 가까워 지기위해 그가 자주찾는 바의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서 그를 만나는것만으로 행복했고,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한다.
치성은 점점 삶의 의욕을 잃어가고 그러면서 다가서는 이연을 바라보고,
드디어 아는 여자가 생기게 된다. 그만을 아는 여자가...
점점 다가오는 이연이, 점점 가까와지는 이연이 치성에게는 마냥 신기할 뿐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내년이 없다. 남은건 단지 2개월... 그런 그에게는 아는 여자가 부담스럽다.
과연 그는 아는여자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런지...
보는동안 폭소가 끊이지 않는다. 눈물을 쓸어담으며 웃다보면
어느순간 잔잔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거기에 감동쪼금 받을라 치면... 다시 뒤집어 놓는다...
중간중간 잠깐씩 나오는 까메오들은 관객의 고통은 생각하지않고 숨쉬기 힘들정도의 웃음을 만들고
치밀한 구성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어설픈 대화는 정신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간만에 맘껏웃을수 있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시 장진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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