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의 공연 이후 10년만에 여명과 장만옥의 만남. 이 두배우의 만남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관객들을 몹시 이 영화를 기대했고 궁금해 했으리라... 그래서 설레임으로 접했던 영화 소살리토.
영화의 배경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엘렌(장만옥분)은 택시를 몬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혼을 하고 홀로 아들 스캇을 키우기 때문에 생활을 위해 택시를 몬다. 그리곤 저녁이되면 아들과 벽에 그림을 그리곤한다. 그녀의 생활은 택시를 모는 일과 아들 스캇과의 생활이 전부이다. 이혼 이후 그녀의 생활에 남자가 끼어들 틈도 관심도 없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독신생활을 무척이나 안타깝게 생각했던 동료이자 친구 티나가 그녀를 빠로 부른다. 너무 취해서 혼자 갈수 없다는 얘기. 엘렌은 할수없이 티나가 있다는 빠로 간다. 그녀가 도착한 빠엔 티나는 이미 가고 없다. 대신 동향이라는 이유로 접근하는 마이크를 만나게 된다. 마이크, 그는 인터넷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는 천재 프로그래머. 그는 일뿐이며 여성은 그저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생각을 한다. 그에게 주어진 중요한 비즈니스를 앞두고 그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빠를 찾는다. 이렇게 만난 마이크와 엘렌, 그들은 마치 지금가지 서로를 찾아 헤매인 것처럼 서로에 탐닉한다. 첫번째만남 그리고 엘렌의 의도적인 두번째만남... 몇번의 만남을 통해 마이크가 느낀건 생전처음 느껴보는 사랑의 감정. 무미건조하던 엘렌에겐 윤활유 같은 느낌의 마이크. 그들은 이렇게 사랑을 시작했다. 마이크는 엘렌의 전부인 스캇을 사랑하며 그와 그리고 그녀와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시작한다. 마이크의 생활이 안정화되고 편안해 질수록 마이크의 일에는 웬지 먹구름이 낀다. 자금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비지니스의 탈출구를 마련하기위해 만난 미팅자리에서 만난 여사장. 마이크는 어쩔수 없이 그녀의 유혹을 받아들이고 회사를 구하려한다. 하지만 그의 의도야 어쨌던 그의 행동을 엘렌에게 들켜버리고 여사장 조차 마이크를 배신한다. 모든것을 잃을 위기의 마이크. 엘렌도 일도 모두 그를 외면하려고 하는데...
이 영화를 보고난 한마디의 느낌. 한편의 긴 장편 뮤직비디오를 본 느낌이다. 이 말은 이 영화가 줄거리의 개연성이 필요치 않은 멋진 영상이 어우러진 한편의 뮤직비디오 같다는 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장만옥이 늘 그리는 곳 소살리토. 그곳의 배경은 한폭의 그림과 같다. 뿐만아니다. 마이크가 살고있는 집 또한 멋진 예술작품과도 같다. 멋진 배경속의 아름다운 그리고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연인 장만옥과 여명. 감독이 굳이 멋진 장면을 잡으려 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 두커플은 두사람만으로 충분히 로맨틱하며 아름답다. 아름다운 배경과 어우러진 음악. 아마도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은 영화의 줄거리 보다 음악에 더 신경을 쓴것 같을 정도로 이 영화의 음악은 탁월하다. 로맨틱한 멜로영화와 멋진 배경과 너무나 잘 어우러진 음악은 이 영화를 보는내내 분위기에 취하게 한다. 이들의 만남에서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감각적인 영상. 감독은 의도적으로 정지화면과 많은 컷들로 이 영화를 감각적으로 포장한다. 이 영화가 뮤직 비디오 같다고 이야기한건 이런것들에 기인한다.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점. 줄거리 이 영화는 아무리 보아도 줄거리를 염두해두지 않은 영화인것 같다. 멜로 영화는 멋진 배우들이 멋진 장면만 연출하면 관객들이 그냥 보아줄것 같다는 심사를 가지고 만든것 같처럼 이 영화는 엉성한 줄거리를 자랑한다.(반면 화면은 누가보아도 멋지다.) 처음부터 계속적으로 우연히 교차되는 두 사람. 그리고 만남. 만남후 그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행동을 할 뿐이다. 남자는 여지껏 일만이 관심이었고 여자는 의도적으로 남자를 멀리 했는데도 말이다. 남자의 존재를 알아서 일까. 여자는 다시 남자를 찾는다. 물론 찾고자 하는 남자는 일에 매달려 있는 대신 그 여자를 찾아서 온듯 빠에 나타난다. 그리곤 둘은 계속해서 사랑을 한다. 처음에 대 전제로 두었던 일. 특히 남자의 일은 그녀를 만나면서 부터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그리곤 갑자기 그의 일이 곤란한 상황에 빠지며 그와 그녀의 사랑에 위기가 닥친다. 일때문에 날카로워진 그의 말투에 상심하는 그녀 그리고 그의 외도. 물론 둘은 헤어진다. 그리고 그는 상심한다. 그리곤 갑작스런 일의 반전, 성공 그리고 구애. 한번쯤은 튕겨야 한다는 속셈이었을까 그녀는 그의 열렬한 구애에도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리곤 갑작스런 지진과 그의 방문 그리고 화해.... 뭔가 이래야 한다는 공식에 줄거리를 짜 맞추어 놓은 느낌이다. 그들이 호감을 가진 부분이나 사랑을 일구어 가는 부분은 약간은 어설펏지만 그나마 봐줄만은 하였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위기로 처해지는 회사와 그 회사를 회생 시키기위한 마이크의 희생 그리고 헤어짐은 어딘가 이 연인을 위기로 몰아가기 위한 하나의 의도적 방책인것 처럼 보인다. 감독은 위기를 극복한 주인공들의 완전한 사랑을 이야기 하고픈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는 것처럼 영화를 억지로 짜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곤 모두가 기대하고 짐작했던것 처럼 극적인 해피엔딩을 보여주긴하나 전혀 극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앤딩으로 관객들을 실망시킨다.
여명이나 장만옥 커플, 감각적인 화면 그리고 음악은 아주 후한점수를 받을수 있었지만 엉성한 줄거리로 인해서 이 영화의 매력은 완전히 반감이 되어버린다. 만약 사랑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아름답게 보고싶다면 이 영화를 적극 권하고 싶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을 듣고싶다면 이 영화를 권한다. 하지만 첨밀밀 속에서의 애절한 사랑, 간절한 사랑을 보고싶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지말고 첨밀밀을 다시 보는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한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소살리토(2000, Sausalito / Love At First Sight / 一見鍾情)
제작사 : Bob and Partners Company Ltd. / 배급사 : 필름뱅크
수입사 : 효능영화제작사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ausalit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