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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따듯한 초록빛 드라마[...ing] ...ing
felreil 2004-06-16 오후 9:35:37 1820   [7]

 언제였던가 이 영화를 알게 된후 나는 임수정과 김래원 그리고 이미숙 이 세사람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시한부인생을 살아가는 어린소녀, 어린 소녀의 어머니로서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었던 어머니.

그리고 시한부 소녀를 바라보는 청년. 청년과 소녀의 사랑은 순수해 보였고 따듯해 보였으며

소녀를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밝아보이지만 어딘가 허전한 슬픈시선이다.

 

자신이 신체적으로 남들과 다르고 시한부 인생이라는걸 아는 소녀 민아(임수정)와 어미니 미숙(이미숙)은

새로 이사온 청년 영재(김래원)을 스치듯 보게된다.

민아와 미숙 그리고 영재의 삼각선은 거기서 시작된다.

 

민아는 영재와 자신의 관계를 미숙에게 들키지 않으려 언듯 언듯 숨기는 모습, 어린 소녀의 성장기에 볼수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미숙은 그런 딸의 모습을 지켜보기만 한다.

영재는 그 민아에게 조금씩 접근해 가지만 그는 민아의 손에 대해서 몰랐던듯, 민아의 손을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러나 영재는 곧 개의치않고 다시금 민아에게 다가서는데.

 

여기서 두개의 관점을 가질수 있다. 영화에 나오지 않았지만 영재와 미숙의 거래당시 미숙이 민아의 손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을 경우. 또 하나는 영재의 연기일 경우. (후자는 별로 없겠지만...)

 

영재는 민아의 손을 보고도 민아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이미 그 시점에서 영재는 민아에게 진심이 된 것이 아닐까.

 

민아가 쓰러진 후 미숙은 영재에게 그동안 애써준 것에 대해 대가를 준다.

미숙이 건내 돈봉투는 여러 사람에게 거슬리는 존재이기도 했지만 그것은 딸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이기도 했다.

시한부, 그것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어머니. 미숙은 딸에게 마지막으로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사진찍자."

 

민아는 영재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그 한마디로 관객에게 전하고있다.

올바르다고 할수는 없으나 미숙의 사랑이 시발점이 된 행복. 그것은 민아가 마지막 가지고 떠나야할 선물이었다.

 

영재가 돈을 받지 않고 병상에 누워있는 민아의 곁에서 읽어주는 책과 들려주는 말들은 영재가 민아를 진심으로 소중히 생각했다는 것을 전해준다. 민아와 영재가 함께 보았던 바다속은 영재가 민아와 그리고 민아가 영재와

함께 하고 싶었던 순간인 것이다.

 

민아와 미숙이 잡고있던 손. 두 모녀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할수있는 순간을 사진으로 찍은 영재는 그 사진을 전시한다. 영화속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말한다.

"이거뭐야? 징그러워"

하지만 미숙과 영재의 눈에 그리고 영화를 본 관객들에 눈에는 징그러운 모습이 아닌 또 하나의 슬프기도하지만

가슴 따듯해지는 사진으로 비춰지기만 한다.

 

마지막에 민아가 남긴 스케치북. 그 안에는 민아의 추억들이 그려져 있었다.

바닥에 적힌 전화번호를 지우려 애쓰는 모습. 우비을 입고 교통정리를 하던 남자의 모습.

수많은 추억이 그려진 것을 보면서 영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손은 멈추지 않는다.

슬프지만 민아의 추억을 하나 하나 보면서 민아의 추억을 공유한다.

 

아마도 관객이 가장 많이 울었을 것 같은 장면이다.(본인도 여기서 눈물을 흘렸다. 식구들 안볼때 눈물 훔치느라 혼났다.)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참신한 것도 안보이고 오히려 진부하기 까지하다고 느낄만한 이야기지만 ...ing는

내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들 이라는 선전문구와 너무도 잘어울리는 진행으로 하나의 감동적인 단편 소설을 읽는것 같은 느낌을 잘 살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별5개 만점중에 4.5 이상을 줄만한 수작이다.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는 좀더 색을 백색과 갈색의 사진으로 바꾸면서 추억에 좀더 가까운 이미지를 연출한 것도,

스케치북과 영재가 찍은 민아와 미숙의 손도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을 감동을 주고있는 것이다.

 

나는 이 영화의 장면을 떠올릴때 영화의 장면들이 나뭇잎의 초록색으로 뒤덥힌다.

아마도 가슴이 따듯한 이야기라는 데서 나온 이미지일것이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보기를 권하고 싶다. 당신도 초록색의 이미지가 떠오를까...

떠오른다면 당신도 이 영화를 2번 3번 쯤 보고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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