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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도 길드려지는가 보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ioseph 2004-06-17 오전 12:15:29 1477   [1]

우리 가족 중에 호러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나 혼자 뿐인지라, 혼자 봤다. 아이들은 너무 어리고, 아내는 호러물을 히스테리컬하게 거부하니.

무서웠다. 씁쓸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즐기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났다.

되도록이면, 머리로 영화 읽기를 안하려고 했다. 좀비 영화의 고전이니, B급 영화의 수작이니,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이니, 호러물의 소트 연출이니, 음악의 쓰임새니 하는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얼마나 무서운지만 보려고.

워낙 유명한 영화인지라, 쉽게 이 영화의 여러가지 평들을 접할 수 있는지라, 여기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전형적인 고전 영화의 발단과 클라이맥스, 그리고 갑작스런 결말과 충격적인 앤딩 크레딧 - 지구를 지켜라의 앤딩크레딧보다 더 감동적이였다 - 으로 구성된 여느 호러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화 보는 계속 드는 생각이 '인간에게 있어 폐쇄라는 것은 참으로 공포스럽구나'였다. 영화의 주요 공간은 한 허름한 집이다. 그 집을 벗어나면 좀비들이 언제 잡아 먹을지 모르고, 그렇다고 마냥 스스로 갇혀 떨고만 있을 수는 없는 아주 모호한 그 '폐쇄'라는 것. 아무튼 다른 영화들의 그 '폐쇄'라는 것과 함께 생각해 볼만한 꽤 좋은 주제인 것 같다. - 큐브의 그 공간, 엑스페리먼트의 그 감옥, 잠입자의 금기구역 ....

이런 것을 떠나서 '공포' 그자체만 보면, 이미 초특급 호러에 길드려져버린 나에게 그리 공포스럽게 다가오질 못했다. 사람 고기를 먹는 것을 보면서 '공포스럽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엽기적이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러면서 '사람에게 있어 길드려짐이란 참  호러물보다 더 무서운 것인가 보다, 공포물의 공포 자체도 길드려지니 말이다.'고 주절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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