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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노래, 사랑 그리고 영화 더티 댄싱
ioseph 2004-06-20 오후 9:08:06 1638   [9]

어제 그 말많은 여친소를 아내랑 보다가 내기가 벌어졌다.
"이거 더티댄싱에 나오는 노래야"
"아닐거야, 그냥 만든 음악 일거야"
"봐 노래도 있잖아"
"이만한 영화에 남의 영화 음악을 차용했을까?"

결국 어젯밤 더티댄싱을 거의 20년만에 다시 봤다.
나의 우김은 완벽하게 거짓말로 들어나 버렸다. - 그 음악은 더티댄싱의 Stay 였다.

무비스트 홈페이지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중학교, 고등학교때 감동이었다는 영화가 쇼생크 탈출이었다면, 나와 나의 아내가 고삐리였을때, 감동이었던 영화가 이 더티댄싱이었다. 그때는 그저 춤과 노래와 멋진 사내와 예쁜 처자가 나오니까 멋졌던 영화였는지도 모른다. 세월이 꽤 많이 흐른 뒤에 다시 본 이 영화는 그래도 감동이었다. 역시 영화는 한번 보는 것으로 그 영화의 모든 것을 봤다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 영화의 가강 큰 매력은 착하게(?) 일상적이지 않다는 것일게다.
여름철 휴가에서 벌어질 일이며, 일류 가족의 딸과 삼류 댄서의 사랑이며, 엉성한 스토리며, 이미 87년 당시에도 촌스럽기 그지 없는 히피 문화들의 흔적으로 보여지는 의상, 음악, 대화들. ...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도, 왜 이 영화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이 일상에서의 탈출이 아니까, 록키 호러 픽쳐 쇼 만큼의 약 먹은 것 같은 탈출이 아닌, 지극히 착하게(?) 탈출하고픈 그런 일탈 때문이 아닐까싶다.

모두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이 영화와 춤 영화의 고전이면서, 수작임에는 분명하다. 백야처럼 내면에 심각한 이데올로기 문제들을 담고 있지도 않고, 지젤처럼 춤 자체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도 않고, 나쁘게 말하면, 철저히 계산된 상업영화다. 그 계산은 완벽하게 성공했고.

하지만, 빼먹지 말아야할 것은 이런 상업적 성공 너머, 타르코프스키 아저씨가 이야기하는 영화 예술의 측면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아저씨는 자신의 영화 만들기는 자신의 구도적 행위임을 이야기하면서 영화가 예술의 그릇 역활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더티 댄싱을 보면서 이 부분을 좀더 쉽게 읽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꿈을 꾸고, 그 꿈을 영화는 담아 내고, 사람들은 그 영화를 보면서 다시 자신의 꿈인 양 행복해 한다는 것.

영화가 끝나면서 집사람과의 대화.
- "우리 댄스 교습소나 다녀볼까?"
- "그 돈이면 DVD나 더 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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