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06. 20 스타식스정동
정말 대단히 상업적인, 동시에 대단히 진부한 영화를 한 편 봤다.
바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그 영화였다.
곽재용 감독.
[비오는날의 수채화]는 보지 못했으니 생략하고
[엽기적인 그녀] 매우 좋았다.
[클래식] 괜찮았다. 억지스런 운명의 장난질은 심히 불쾌했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의 어우러짐은 마음에 들었기에 나름대로 좋은 기억으로 남겨진 영화다.
이러한 기대와 언론의 바람잡이.
이 둘의 조화에 내 안의 기대도 묘하게 상승되어 있었던 탓일까.
영화는 심히 불쾌할 정도로 쓰레기 같았다.
이런 묘한 영화를 만들어 내다니..
그가 손수 이렇게 만들어 낸 것인지.
전액투자인가 뭔가 한 홍콩쪽 탓인지.
영화는 3류가 되어 버렸다.
현실성 없기는 영화니까 그렇다 쳐도
이건 어떻게 된건지, 영화라고 쳐도 너무 어이없다.
2대에 걸친 클래식의 억지스런 사랑얘기는 좀 웃고 말았지만
[여친소]의 억지스러움은 그 어떠한 영화도 따라올 수가 없게 만들어 버렸더라.
개연성은 온데 간데 없고
괜한 멋 부리느라 카메라는 왜 그렇게 돌려대던지
또 연기들은 왜 그런건지..
특히 조연들의 연기. 최악이다.
조연 중 가장 최악은 아마 그 후반부에 전지현을 안내해주던 그 경찰서장인가 그 분.
누가 봐도 최악의 조연이 아니었을런지..
영화 곳곳에 아주아주 노골적으로 나오는 PPL도 거슬렸고
그냥 한류열풍, 전지현을 위한 CF 한편이었다고 생각할랜다.
다음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낼 건지 곽재용 감독.. 아주아주 기대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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