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 감독 - "장진" 감독님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감독님의 4번째 장편영화.. 개인적으로 바로 전작품이었던 '킬러들의 수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감독님의 영화들은 큰 기대를 가지게 하기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영화들이어서 좋다.. 전작들과 방식은 여전히 비슷하고..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로맨스가 꽤 들어갔다는 정도가 될 듯..
주. 내용 -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
로맨틱 코메디라기보다 로맨틱을 가장한 코메디에 가깝다.. 그런데 궁극적인 결론은 역설적으로 로맨스이다..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독님 나름대로의 접근방식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그 속에 나오는 개그는 신선하다.. 처음에는 연관성이 없어보이던 내용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중심으로 기이하게(조금은 억지로) 뭉쳐지게 된다..
노. 영상 - 감독님의 영화를 보신 적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순간순간 만화같은 배우들의 표정.. 그리고 다소 엉뚱한 나래이션 등의 특징은 여전히 발휘된다.. 감독님의 영화를 보아온 분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재미있는 얌념이 될 수 있을듯.. 하지만 초반에 핸드헬드로 찍은 장면때문에 영화가 너무 많이 흔들리는 건 아쉽다.. (원래 그런줄 모르고 문제가 있는지 알았다..)
초. 주연 - "정재영"씨의 이미지가 좀 바뀔 줄 알았는데..
"이나영"씨야.. 마치 '네 멋대로 해라'에서처럼.. 여전히 독특하고 느린 이미지이지만.. (여전히 깜찍하기도 하다..^-^) "정재영"씨는 '실미도'에 나온 이후.. 뭔가 남자답고 터프한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킬러들의 수다'에 나왔을 때처럼.. 느리고 독특했다..
파. 조연 - 전봇대가 조연이라니..
영화 속의 영화라는 액자식 구성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전봇대..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가지게 되는 거 같다.. 내 생각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로맨틱한 이야기도 결국은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고.. 현실에서 의미를 지니게 되다는 것을.. 그런 의미를 평소에는 잘 깨닫지 못하지만.. 사랑을 하게되면 누구나 그 영화같은 의미를 현실에서 느끼게 된다는 메세지가 아닐런지..
남. 꼬투리 - 특유의 색깔이 지나치면..
"장진"감독님의 영화는 여전히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그 색깔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감독님 전작들이 자기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다.. 이건 분명 감독님 영화의 약점일 수 있다.. 영화적 흐름이 영화처럼 흐르지 못하고 연극처럼 끊기는 것도 여전하다..
보. 에피소드 - 키노드라마를 했었다던데..
얼마전에 키노드라마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늦게 듣는 바람에 아쉽게도 직접 보지는 못했다..) 시사회를 보러 다니는 입장에서.. 이런 이벤트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 조금은 어설프더라도.. 조금은 산만하더라도.. 영화를 다르게 즐길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유격의 미니홈피 -> http://www.cyworld.com/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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