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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본 소감... 스파이더맨 2
zzalae 2004-07-01 오전 12:56:46 1261   [0]

새벽에는 좀 급하게 쓴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치만 어차피 또 보려고 맘 먹었던 터라 뭐 지난 리뷰는 중요치 않다고 치고요...

 

오늘은 1편을 전혀 모르는 친구와 영화를 봤습니다.

보는 내내 전편을 설명하게 되더군요..ㅋ

아버지 오스본과 피터와의 관계, MJ와 해리와 피터가 얽히고 설킨 사연 등등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영화 설명에 상영 시간 절반 가량을 보냈습니다ㅡㅡ

아무튼... 볼 장면은 다 봤으니 일단 영화를 어느 정도 외우는 데는 성공했네요.

 

처음 봤을 때와는...역시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약간 허술했다고 느꼈던 점은 제가 스토리 흐름을 잠시 놓쳐서인 경우도 있고

또 여전히 아쉽다고 느껴지는 점도 있었습니다.

 

아쉽게 느껴진 점만 고르자면 엔딩 부분을 꼽고 싶은데,

솔직히 관객들은 영화 후반부에 들어 MJ가 돌아올 지 안 올 지를 쉽게 판단하진 못했을 것입니다.

보신 분들은 일단 엔딩을 아니깐, "난 진작에 MJ가 XXX 할 줄 알았어." 라고 말하실 테지만,

MJ가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택했어도 이야기는 무난히 성립될 테니까요.

아무튼 여기까지 보면 문제없이 마무리가 지어진 듯 보이지만,

역시나 아쉬웠던 건 악당의 역할이었습니다.

악당이라는 존재 자체가 액션 영화에서는 중요한 부분인데

멜로의 성격이 짙어진 탓에 옥토퍼스의 모습이 가려져 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뉴욕의 평화와 MJ와의 사랑... 영화는 두 가지 결말을 지어야 했는데

여기서 우리 기억엔 죽음을 맞이하는 옥토퍼스의 모습보다는

애처롭게 하늘을 바라보는 MJ의 모습이 더 깊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뭐, 3편과의 연관성과 앞으로의 전개 상황을 고려해서라면 MJ가 더 중요할 수 있겠지만

정말 '최고의 적'이라 자부하던 옥토퍼스는 2편의 일부만를 차지하는 단발성 캐릭터로

1편에 이어 2편, 그리고 3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그린 고블린'에 미치지 못한 듯 합니다.

더욱이 3편의 예고편격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악당 등장의 장면까지 삽입하면서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던 장장 2시간의 이야기가 끝에 이르러서는

'시간이 조금 모자라는걸' 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아무튼 악당 캐릭터에 대해서는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그 전철 액션신 만큼은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진짜 대단했습니다. 그리 길진 않아도 '감동적'이란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초반의 결투에서 할머니의 활약도 꽤나 재밌구요 ㅋ

보통의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이든 악당이든 살육을 심하게 일삼는 것과는 달리,

스파이더맨은 절대 사람 안 죽이고, 악당도 그저 몇 명 죽이는 걸로 끝이니(?)

이건 뭐... 아무리 악역이지만 너무 착한 것 아니냐 싶었죠..

게다가 지가 벌여놓은 일은 다 마무리 짓고 떠나는 모습은 좀 안스러웠습니다 ㅡㅡ;;;;

 

정말 충격을 받은 건 따로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수트를 입은 피터의 얼굴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었다는 것 말이죠.

이 점이야말로, 감독에게는 3편에 대한 부담이자, 관객에게는 3편에 대한 기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3편에서 등장할 악당이 누구인지, 피터와는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

과연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은 보셨을 지 모르겠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터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계속 옷을 아껴 입더라고요...ㅉㅉ 가난하긴 가난한 듯.

2편에서는 정말 '고뇌하는 피터 파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확실하게 불쌍해졌습니다.

차 위로 떨어지고, 따귀 맞고, 방세 밀리고, 뭐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주변의 모든 것, 친구들과 세상이 변하는 동안,

정작 주인공인 피터만큼은 달라진 게 없다 느껴질만큼 항상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런 시련들을 통해서 점차 강해지는 내면의 묘사는

연기력은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토비 맥과이어의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가를 보여줍니다.

그의 영화라고 해야 스파이더맨을 본 게 고작이지만, 왠지 변함없어 보이는 모습과

그 따라할래야 따라하기 힘든 (슬픈)표정 연기에 자꾸 끌리게 되는군요.

샤를리즈 테론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불우한 가정 환경의 영향이 표정에 담긴 듯 합니다.

 

글이 길어지네요... 뭐 많은 분이 읽어주심 좋겠지만, 갈수록 너저분한 글이 되는 건 막을 수 없네요.

암튼 1편에서 슈퍼히어로물을 주축으로 멜로와 성장드라마를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섞어 놓은 샘 레이미의 연출스타일이 맘에 들었는데

그런 분위기가 2편까지 이어지니깐, 저도 그의 스타일에 동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크맨을 볼 때만 해도 어린 시절이었지만, 이건 보통 B급 영화는 아니라 느꼈었죠 ㅋ

 

다음 편까지는 출연진의 변화가 없으니 저로서는 기쁩니다.

내년에 군대가니깐 제대할 때 쯤 3편을 볼 수 있겠군요...

아니, 그 전에 또 2편을 얼마나 많이 볼 지, 또 얼마나 많은 리뷰를 쓸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말씀드리지만 재밌습니다. 우리 영화 홍보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스파이더맨이 최고의 선택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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