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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pper]그렇게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도.. 스파이더맨 2
cropper 2004-07-01 오후 7:17:32 1752   [14]

필자가 스파이더맨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구구절절히 밝인 바
있다.  부모 잘 만나서 물려받은게 초능력인 수퍼맨이나 원더우먼은 말할 것도 없고
돈많은 배트맨이나 멋쟁이 X-men 과 같은 코믹북의 영웅들은 입고 다니는 것이나
말투도 참이나 럭셔리하다. (참, 헐크는 아니다)

성실하지만 너무 가난한 청년이 유전자조작 거미에게 물린 능력으로 찍찍대며 고공
활강하는 이야기 [스파이더맨]이 8억불이 넘는 흥행으로 2002년 전세계를 제패한지가
2년.   필자가 초등학교때부터 잘생기고 폼나는 만화 영웅 들을 제치고 이 볼품없는
거미청년을 유독 편애하는 이유는 아마 스파이더맨 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면
(특히 삼십대 초반의) 동감할 것이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크레딧은 간신히 맘을 진정시키고 자리에 앉은 필자의
심장을 다시 끓게 한다.  스파이더맨 의상처럼 파랑과 빨강으로 불타는 스크린 위에
1편의 하이라이트가 만화로 표현되는 극도로 자극적인 이 오프닝만으로도 지불한
관람료는 뽑았다

막이 오르기도 전에 기대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이유는 개봉전 시사회에서 얻어진
전세계적인 평단과 관객의 박수갈채가 한 몫했기 때문인데 
그 이유인즉, [스파이더맨2]가  화려하고 자극적인 액션의 강도만 키워서 전편
관객들을 입막음 하는 속편영화들의 전략을 철저히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누구말마따나) 이 영화가 역사상 가장 매력적이고
볼만한 수퍼히어로 영화라는데 쌍수를 들어 동의한다. 

이 영화가 갖는 첫번째 매력은 배우 토비맥과이어 특유의 진솔한 연기다.
영웅의 피곤한 삶 때문에 소시민으로서의 평범한 일상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그의
축처진 어깨가 느껴질 때, 스파이더맨으로 멋지게 활강하는 몸짓조차도 몸부림이
되고 만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운명에 한숨지으면 그를 따라 관객의
마음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추락직전의 지하철을 구하려고 온몸이 다 부서지는 그
끔찍한 꼴이라니.. 저럴 바엔 영웅 안하고 말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한다.

두번째 매력은 [이블데드]시절 초심으로 돌아간 샘레이미 감독의 환상적인 연출이다.
애시당초 그의 손에 스파이더맨이 맡겨진 것은 부디 다른 영화로 탄생되기를 바라는
제작자의 바램 때문일진대, 드디어 2편에 와서야 그러한 기대가 영화속에서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샘레이미 감독의 숨결이 제대로 느껴진다고 해서 팬들을 설래게 한 바로 그
닥터옥토퍼스의 병원 살육장면.  피한방울 살점 하나 뜯겨짐 없이 객석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드는 그 장면에 이르면 그의 스타일에 목말랐던 관객들에게 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선사한다.  연체동물과 인간의 잡종같은 닥터옥터퍼스의 움직임은
그 자체가 두려움이다.  그 뿐만 아니라 등장 때마다 엄습하는 그만의 무섭고 차가운
공포와 냉소는 멋지다는 말만으로는 모자라다. 
(스파이더맨이 몸이 안좋아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다가 들키는 장면은 압권이다)

세번째 매력은 누가뭐래도 울렁거릴만큼 짜릿한 고공 액션이다.
건물과 건물사이를 카메라를 달아 날려보내고, 마천루 옥상에 카메라 기중기를 달고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찍었다는 그 유명한  '중력프리', '날으는 양탄자' 테크닉은
그 유명한 매트릭스의 액션씬 만큼 환상적이다.

이렇게 뜨겁고 차가운 느낌이 서로 섞이는 데도 영화는 뜨뜨미지근 해지기는 커녕
오히려 마치 스파이더맨 특유의 파랑과 빨강의 느낌처럼 오히려 더욱 도드라져 나온다.
안타까운 방황과 스파이더맨 특유의 처절한 싸움, 그리고 애처로운 로맨스가 완벽하게
교접하는 스파이더맨2는 분명히 2년 전처럼 올여름 최고의 강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인 병원 살육장면과 뉴욕 지하철 결투씬보다도
필자는 피터파커가 스파이더맨 옷 빨다가 다른 옷에 색깔 번지던 장면과
숙모할머니의 '영웅이야기'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모두 영웅을 갈망하지.  저 어린아이까지도.  하지만 영웅은 우리 마음속에도
있단다.  내가 올바르고 정직하게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덕분이지."
불의를 보고도 잘 참아가던 피터파커는 그 후로 다시 영웅이 되어 돌아온다.

PS) 어릴적 죽으라고 따라불렀던 TV속 스파이더맨 주제가가 영화속에서 느닷없이
       나온다.  그 감격이란.. T.T

Filmania  CRO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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